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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8시(현지시간) 중국 중앙(CC)TV와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역시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 최고위급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화면에는 특별열차에 탄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잡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후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특별열차를 타고 베이징에 오며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한 번씩 시 주석과 회동하며 전통적인 혈맹관계를 복원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엔 전용기로 이동했으며 1박 2일의 일정을 소화하며 비교적 간단한 행보를 보였다.
김 위원장의 이번 일정이 3박4일로 이전 방중 일정과 비교해 가장 긴데다 특별열차를 타고 대규모 수행단과 이동한 점을 감안할 때, 북·중 관계를 세계에 보이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양국의 관영매체들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베이징역에 내리자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마중을 나왔고 김 위원장과 북한 방문단은 수십 대에 이르는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는 등 특급 대우를 받았다. 이어 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수행단을 이끌고 오후 5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 내외와 만찬을 했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인데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회동하는 8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기도 하다. 양국이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란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고위급 수행원들도 함께 온 만큼, 이들은 3박 4일간의 일정 동안 중국의 군사, 외교, 교육 등의 현장에서 교류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북한 고려항공이 시안이나 청두 등 중국으로 향하는 노선을 확대하고 민간 교류가 활성화 되는 만큼, 북한과 중국의 경제교류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북한은 중국이라는 뒷배를 다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으로선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되고 있고 중국으로선 미국과의 90일간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북·중 양국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서로를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왕성 지린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돌파구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최근 한반도 문제가 교착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하는지가 올해 북한의 정치 및 외교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