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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내년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미세먼지가 어떤 피해를 주는지 등을 역학추정하고 고위험군은 누구인지, 국민에게 당장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폐질환 환자 미세먼지보다 마스크가 더 위험할수도”
지난 23일 서울 중구 충정로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에서 만난 정 본부장은 “미세먼지가 몸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를 추정한 결과는 있으나 피해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지 등의 방법은 부족하다”며 “이를테면 마스크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언제 써야 하는지, 집에서 할 수 있는 예방수칙은 무엇인지 등을 연구해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세먼지 고위험군은 누구인지, 고위험군의 예방법도 따로 알릴 생각이다.
정 본부장은 “예를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 때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나 폐질환 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것이 폐기능에 영향을 미쳐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며 “다양한 경우를 연구하고 적절한 미세먼지 예방법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본부장은 지난 9월 발생한 메르스가 확산 없이 종료된 것에 대해 “3년 전 메르스 사태 이후 개편하고 보완한 감염병 방역체계가 이번에는 제대로 작동했다”며 “메르스 확진환자는 3년 만에 처음이었지만, 그동안 보건조직들은 일평균 한 명꼴인 의심환자를 관리하며 사실상 매일같이 메르스 대응훈련을 해온 셈”이라고 평가했다.
3년만에 재발한 메르스 신속·정확 대응해 초동진압
정 본부장은 2015년 메르스 후속조치로 질병관리본부가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된 후 두번째 수장을 맡은 인물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전문가인데다 질병관리본부 사상 첫 내부 승진이어서 안팎의 기대를 모았다.
정 본부장은 이번에 발생한 메르스 확진 환자 건은 질병관리본부가 대응 전 과정에서 콘트롤타워를 맡은 탓에 발생부터 종료까지 모든 상황을 총괄했다.
2015년과 달리 확진 환자 발생부터 병원 이송, 접촉자 수 등 매일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전달하며 메르스 사태를 무사히 마무리지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본부장은 “긴급상황실 안에 각 부처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아침, 저녁 회의를 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의사결정을 했다”며 “현장을 보는 것보다 이리저리 보고를 많이 다녀야했던 3년 전과는 확실하게 달랐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모든 정보를 공개한 것이 메르스 조기 종료에 큰 도움이 됐다고 봤다. 그는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니 신뢰가 높아졌다”며 “그 덕분에 오히려 국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돌이켰다.
확진환자의 동선 등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제보가 있었고, 의심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이전처럼 무작정 병원을 찾아가는 대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보건소 등에 먼저 전화해 확인하는 문화가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9월 발생한 메르스가 확산 없이 종료하는 성과를 냈지만 할 일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염병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알 수 없다”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나타난 문제점을 정리해 위기대응 매뉴얼 등을 개정하고 부처 간 협력도 더 공고하게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중동 등 감염병 발병 지역을 방문한 입국자가 의심증상을 직접 신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관리를 체계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의심환자가 적극적으로 증상을 밝혀야 막을 수 있지만 아직 메르스 등 감염병에 걸린 후 상황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이 감염병 이후 격리 상황에 대해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가족과의 연락이 가능한지에 대한 불안부터 격리 이후 인권에 대한 문제, 격리 기간 중 생계에 대한 걱정까지 이유도 다양하다.
정 본부장은 “의심환자로 분류되면 모든 것을 국가가 나서 해결한다는 것, 검사와 치료가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는 지 등을 자세하게 알려 국민의 과도한 불안감을 해결하려 노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스스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접촉자가 돼 격리됐을 때 일상생활, 생계 등에 대한 적절한 보상 문제도 논의해야 하고, 이는 관련 부처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병은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더 중요”
정 본부장은 체계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당장 부족한 역학조사관 인력부터 충원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3년 전 메르스 사태이우 역학조사관을 충원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 수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역학조사관은 양적, 질적으로 부족하다. 지자체에서는 아직도 의사를 구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숫자가 적고 일이 많으니 지속적으로 일을 하지 못하는 악순한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들의 처우를 크게 개선하고, 국가적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메르스 사태에서 보여줬듯 질병관리본부가 가장 힘써야 할 것이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질병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보, 예방을 위해 힘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감염병 예방 수칙이나 감염병 정보를 알리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채널을 다양화해 예방이 습관이 되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옛날 ‘하루 3번 3분 이닦기’처럼 감염병 예방 수칙을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체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손씻기나 기침예절 등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1965년 광주 출생 △서울대 의과대학 의학학사 △서울대 보건학 석사 △서울대 예방의학 박사 △국립보건원 전염병정보관리과장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 혈액장기팀장 △질병정책팀장 △보건복지가족부 질병정책과장△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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