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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집착"…법륜스님 사이다 '즉문즉설'

김미경 기자I 2017.03.29 05:03:30

야단법석 2
법륜스님ㅣ384쪽ㅣ정토출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후회는 반성이 아닙니다. 후회는 ‘내가 잘났다’는 것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또 다른 집착입니다.”

저마다 지닌 겹겹의 고민을 담았다. 에두르지 않고 곧바로 문제의 정곡을 찌르고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책은 법륜스님이 2015년 한 해 동안 펼친 대중강연에서 나눈 대화를 엮은 것이다. 20대부터 70대까지 세대·성별을 넘나들며 100여회 강연에서 만난 600여명의 질문자와 진심 어린 소통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의 말에 상처를 잘 받습니다” “사람들이 날 싫어할까 봐 불안해요” “이성에게 인기를 끌고 싶어요” “상사의 잔소리에 화가 납니다” 등등. 대중이 던진 질문도 솔직하다.

그저 감상이거나 주어진 상황을 피해가는 처세술을 알려주는 에세이·자기계발서에 그치지 않는다. 일상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상황이나 감정에 대중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다양한 사례와 경험으로 조언한다.

‘즉문즉설’이란 설법 또한 흥미롭다.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하다 보면 자신을 객관화하며 얼핏 깨닫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맞장구를 치거나 반론하는 것 모두 독자의 몫이란다. 스님은 “깨달음은 선사의 말씀이나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있다”며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데서 행복은 출발한다”고 말한다. 삶이 곧 소중한 체험이자 체득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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