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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돌풍에…美민주 온건파 "진보에 맞서 전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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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8.07 01: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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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민주 상원 경선서 무슬림 진보 후보 신승
중도 '서드웨이' "민주사회주의는 치명적 위협"
위스콘신 등 격전지서도 진보 후보 연이어 부상
11월 중간선거·2028년 대선 앞두고 균열 심화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민주당 내에서 진보 세력의 연이은 경선 승리에 위기감을 느낀 온건(중도)파가 조직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민주당 중도 성향 싱크탱크 서드웨이(Third Way)가 오는 2028년까지 1500만달러(약 213억5000만원) 규모의 캠페인을 벌여 ‘민주사회주의’를 정조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압둘 엘사예드 미시간주 연방상원의원 선거 민주당 후보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마제스틱 극장에서 열린 개표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엘사예드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을 꺾고 오는 11월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은퇴하는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는 선거에서 맞붙었다. (사진=AFP)
압둘 엘사예드 미시간주 연방상원의원 선거 민주당 후보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마제스틱 극장에서 열린 개표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엘사예드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을 꺾고 오는 11월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은퇴하는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는 선거에서 맞붙었다. (사진=AFP)
이번 캠페인은 지난 4일 치러진 미시간주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경선에서 진보 성향 무슬림 후보인 압둘 엘사예드가 당 지도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꺾고 승리한 직후 공개됐다. 같은 날 디트로이트에서는 또 다른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가 현역 하원의원을 누르고 하원의원 경선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서드웨이의 조너선 코완 대표는 NYT에 “우리는 다가올 다음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잠재적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지역에서 급진적인 극좌 후보들이 승리하는 것을 보는 건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개별 후보 아닌 ‘민주사회주의자연합’ 자체를 겨냥”

코완 대표에 따르면 이번 1500만달러 캠페인은 특정 후보가 아니라 미국의 대표적 좌파 정치조직인 민주사회주의자연합(DSA·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을 직접 겨냥한다. 그는 DSA를 민주당에 “치명적 위협”이 되는 세력으로 규정했다.

캠페인에는 DSA에 대한 반대 여론조사·리서치, 소셜미디어 대응, 민주당 활동가·지도부 대상 설득 작업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코완 대표는 엘사예드 후보처럼 공식적으로 DSA 당원임을 내세우지는 않으면서도 그 조직력과 지지는 흡수하는 후보들을 겨냥해 ‘DSA 우회 전략(D.S.A. dodge)’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낙인찍기’ 캠페인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합주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에게 오히려 부메랑이 돼 상원 탈환 전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도파는 미 국방부(전쟁부) 예산 삭감, 경찰·교정시설의 단계적 폐지, 노예제 배상, 주 32시간 근무제 등 DSA의 강령이 유권자들에게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로비단체 3200만달러 쏟아부었지만···진보 후보 승리

이번 미시간 경선은 민주당 내 노선 갈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개리 피터스 상원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된 이 자리를 두고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비롯해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등 당 주류 인사 대부분이 스티븐스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특히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연계된 슈퍼팩(super PAC)이 스티븐스 지원에 3200만달러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엘사예드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AIPAC에 대한 비판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고, 당선 직후 출연한 방송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엘사예드가 신승을 거두면서, 미시간처럼 도시·진보 색채가 강하지 않은 ‘중부 경합주’에서도 진보 후보가 통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뉴욕시장 경선에서 조란 맘다니 후보가 승리한 사례나 맨해튼·브루클린 등 대도시 지역 경선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최근 미시간을 2028년 대선 경선 조기 실시 주 명단에 포함시킨 바 있어, 이번 결과의 정치적 무게감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민주사회주의자연합(DSA) 시위 모습 (사진=DSA)
민주사회주의자연합(DSA) 시위 모습 (사진=DSA)
다음 시험대는 위스콘신···2028 대선 구도에도 영향줄 듯

민주당의 다음 시험대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진보 도시 매디슨을 지역구로 둔 민주사회주의 성향 주 하원의원 프란체스카 홍이 주지사 경선 선두주자로 떠오른 상태다.

물론 진보 진영이 모든 경선에서 승리한 것은 아니다. 좌파 성향 전직 연방하원의원 코리 부시는 지난 4일 자신의 옛 지역구 탈환 경선에서 큰 표차로 패했다. 그러나 그레이엄 플랫너 후보의 메인주 상원 경선 승리(이후 후보 사퇴) 등을 포함해 진보 진영이 유의미한 승리를 거둔 지역이 늘어나면서, 당 주류를 압박하는 흐름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 평론가 밴 존스는 지난 4일 CNN 방송에서 “민주당은 이제 블록버스터(Blockbuster·과거 비디오대여 체인)와 같다”며 “이 젊은 세대는 넷플릭스”라고 논평했다.

반면 중도 성향 싱크탱크 ‘뉴 자유주의센터’의 콜린 모티머 소장은 “진보 쪽에 에너지가 쏠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민주당 지지층 기반에서 감지되는 큰 에너지는 기득권·현역에 대한 거부감일 뿐”이라며 진보 노선 자체보다 반(反)기득권 정서가 본질이라는 반론을 폈다. 그는 매사추세츠주 세스 몰턴 하원의원의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 도전, 코네티컷주 루크 브로닌의 존 라슨 하원의원 도전 등을 향후 주목할 경선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진보 성향 정치단체 워킹패밀리당의 모리스 미첼 전국 대표는 “그들은 본질을 놓치고 있다”며 “지금 이 나라에서는 포퓰리즘적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경선에서 함께 승리한 진보 성향 하원 후보 윌 로런스(선라이즈 무브먼트 공동창립자)는 당선 직후 DSA와 거리두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DSA 당원 자격을 자진 소멸시켰다고 밝히며, 오는 11월 총선에서 공화당 현역인 톰 배럿 하원의원과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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