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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청년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를 넘어서며 같은 달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쉬었음’은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말한다.
7월 ‘쉬었음’ 청년은 2013∼2017년 20만명대였으나 2018년 30만명을 넘어섰다. 계속 늘어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44만1000명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 36만1000명으로 줄었으나 작년(40만2000명)부터 다시 증가세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 40대 쉬었음 인구는 28만4000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적었고, 30대도 28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50대는 39만4000명을 기록했다.
청년층 인구는 줄어드는데 쉬는 청년은 늘면서 그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청년층 인구 815만명 가운데 쉬었음 청년(44만3천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였다. 7월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 분석결과 쉬는 청년은 단순히 양적으로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쉬었음’ 청년(44만3천명) 가운데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은 33만5000명에 달했다. 75.6%가 구직 의사가 없었다는 뜻이다.
나머지 일하기를 원했던 ‘쉬었음’ 청년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은 이유를 조사해보니 42.9%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를 꼽았다. 이어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18.7%), ‘교육·기술 경험이 부족해서’(13.4%),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1.1%) 순이었다.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대졸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연령대는 청년층이 유일하다. 실제로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는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늘고 있고 특히 최근 1년 이내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단기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크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이들은 구직시장을 떠나기 직전 도소매·사업시설 관리 등 업종에서 주로 일했고 직업군·종사상지위 기준으로는 사무직·단순노무직·임시직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문가나 기술이 있는 고학력자는 일자리를 잃어도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지 않고 구직 시장에 남아 실업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질이 나쁜 일자리에 있던 고학력자일수록 구직을 포기하거나 재교육 등을 위해 구직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청년·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서 상당 부분 비롯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저학력자에 비해 고학력자의 일자리 부조화가 심하고 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5월에도 매칭·직업훈련 등 취업 지원 중심의 청년 경제활동 참여 촉진 대책을 내놓았지만 고학력자·청년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인구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노동시장 활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