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국의소리(VOA) 보도
평양 미림비행장 열병식 훈련장 공터에 차량 들어선 모습
지난 2월 건군절 75주년 심야 열병식 개최하기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의 열병식 훈련장 공터에 차량이 들어선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북한이 조만간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훈련장을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4일 촬영한 위성사진(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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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와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등의 위성사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 북서쪽 공터에 14~15일 이틀 간 차량이 만들어낸 검은색 빛깔이 촬영됐다.
차량은 약 50~100대로 추정되며, 이들은 공터의 약 40%를 채우고 있다. 이 공터는 북한이 열병식 훈련을 앞두고 차량을 주차하는 곳으로, 이곳에 차량이 들어섰다는 건 열병식 훈련이 시작됐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다만, 공터에 여전히 빈자리가 많다는 점과 훈련장 중심부에 병력이 도열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현재는 열병식 준비 초기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북한의 열병식 훈련장에선 소규모 차량이 포착되기 시작한 이후 점차 병력과 차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왔다.
|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가족들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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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평양 순안공항에 전투기 혹은 헬리콥터가 도열하고 실제 열병식이 열리는 김일성 광장에 인파가 나타나는데, 이런 정황은 모두 북한의 열병식이 곧 시작한다는 중요한 단서로 해석돼 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올해 7월 27일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열었다. 당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또 다른 ICBM인 ‘화성-17형’ 등 무기체계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