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에스피리토 은행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은행이 당국에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포르투갈 검찰은 에스피리투 산투와 그룹이 소유한 법인들과 관련된 몇몇 사안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같은 그룹내 사정으로 인해 에스피리투 산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포르투갈 2위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투 산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포르투갈 중앙은행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다만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방코 에스피리투 산투는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파산보호를 신청한 모기업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측은 파산보호 신청서에서 “이같은 조치가 우리 채권자들에게는 최상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그룹이 보유한 자산을 투명하고도 질서있는 방식으로 처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피리투 산투 인터내셔널은 혁심 자회사인 리오포르테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포르투갈과 브라질 등지에서 부동산과 호텔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방코 에스피리투 산투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피리투 산투 파이낸셜그룹 지분 역시 49%나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에스피리투 산투는 포르투갈 중앙은행으로부터 받은 외부감사에서 재정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로부터 몇 개월간 그룹은 포르투갈과 브라질에 있는 티볼리 호텔 앤 리조트 체인과 보험 자회사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앞서 지난 16일에는 리오포르테 인베스트먼트가 포르투갈 텔레콤에 발행한 기업어음(CP) 8억9700만유로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