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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은 혼돈의 도가니를 방불케 했다. 집에서 비상계엄 소식을 듣고 국회로 달려온 시민부터 근처에서 회식을 하다 국회를 찾은 시민들까지 모여들었다.
계엄 선포 이후 경찰은 국회 출입을 통제했다. 시민들은 경찰의 제지로 국회 안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국회 정문 앞에서 ‘계엄 철폐’,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시민들에게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긴급계엄 소식을 듣고 곧장 국회를 찾았다는 이모(55)씨는 “집에 있다가 계엄령이 떨어졌다길래 누군가의 실수나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며 “유튜브를 켜 봤는데 실제로 계엄령을 선언했다길래 미쳤구나 싶어서 바로 남편이랑 국회로 향했다”고 말했다.
육군의 버스와 승합차가 국회 앞에 도착해 내부로 진입하려 하자 시민들은 격렬히 막아섰다. 경찰이 차량 주변을 감싸려 했지만 시민들이 거세게 저항하며 막아섰다. 일부 시민은 버스 앞에 앉기도 했고 다른 시민은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마라’, ‘돌아가라’며 군인들을 설득하려 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군용 차를 발로 차며 항의하기도 했지만 다른 시민들이 ‘그러지 마라’며 말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정을 훌쩍 넘겼지만 국회 앞에 시민들은 계속 모여들고 있다. 시민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계엄 철폐를 외치고 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따라 “국회는 헌법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모든 국회의원께서는 지금 즉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들은 속속 국회로 모여드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