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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올 추석 차례상은 셰프가 준비했습니다"

김무연 기자I 2020.09.11 04:30:00

호텔업계 상차림 패키지
노보텔, 메리어트, 인터컨티넨탈
할인 혜택에 가정 배송 서비스까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추속 풍속도가 급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차례상을 마련하기 위한 대형마트, 전통시장 방문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명절 분위기를 읽은 호텔업계는 고급 차례상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격대가 높지만 명절 기간 동안 가사 노동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시장이나 마트들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직장인 추석계획(사진=잡코리아)
10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낼 것이냔 질문에 ‘부모님 댁만 다녀올 것’이라는 직장인은 28.8%, ‘부모님과 가까운 친지를 찾아 뵙고 안부를 나눌 것’이라는 직장인이 24.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귀향을 하겠다는 답변자가 절반을 훌쩍 넘었다. 특히 기혼직장인 가운데 68.9%가 부모님 댁을 찾을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모일 경우 간소하게 차례를 지낼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확산에도 차례 수요는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직접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을 방문해 전이나 고기류 등 차례 관련 식품을 사는 발걸음은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호텔 업계에서는 간편한 한 상차림 차례상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올 설이나 올 추석 처음으로 차례상 패키지를 내놓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추석고메박스(사진=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는 호텔 셰프가 직접 준비한 명절 음식을 담은 ‘추석고메박스’를 선보였다. 추석 고메박스는 차가운 음식과 뜨거운 음식, 디저트 메뉴 가운데 원하는 메뉴 총 5가지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찬 음식의 경우 삼색 나물, 매콤한해파리냉채, 궁중잡채 및 고추장 더덕구이를 준비했고 따뜻한 음식으로는 소갈비찜, 청경채소고기 볶음, 조기구이, 굴소스에 볶은 해산물 요리, 3종프리미엄 전을 선택할 수 있다. 디저트 메뉴로는 계절과일, 곶감말이를 곁들인 호두 타르트를 준비했다. 7만원을 더 내면 별도로 LA갈비를 추가할 수 있다.

노보텔 앰배서도 동대문 관계자는 “추석 차례상 또는 명절 음식을 마련하는데 느낄 수 있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선보이는 추석 한정 프로모션”이라면서 “사전예약은 오는 27일까지 가능하며 오는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호텔 20층에서 수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또한 명절 차례상을 담은 ‘JW 명절 투 고’를 오는 내달 4일까지 판매한다. 해당 패키지에는 △사색 모듬전 △섭산적 △ 보리굴비 △불고기 △잡채 △문어숙회 △삼색나물 등 8가지 메뉴가 담겼다. 수제 약과와 한우 갈비찜 등을 더한 ‘JW 프리미엄 명절 투 고’ 세트도 선보였다. 오는 13일까지 사전 예약을 하면 10%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인터컨티넨탈 차례상 포장(사진=파르나스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도 차례상 패키지인 ‘셰프 특선 차례상’을 출시했다. 인터컨티넨탈 한식 전문 셰프가 탕국, 육적, 어적, 육전, 도미전 등 총 9가지의 차례 음식을 준비한 뒤 호텔 직원이 직접 각 가정으로 배송한다. 이외에도 전통 수제 한과와 송편 세트도 준비했다.

파르나스 호텔 관계자는 “파르나스 호텔에서 추석 관련 차례상 패키지를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명절을 준비할 고객들을 위해 장보기를 피할 수 있고 호텔 직원이 직접 집까지 배송해 드리는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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