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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이 효자…SI 영업이익 고공행진 예고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SI) 영업이익 추정치는 107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44억2830만원보다 약 240%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웃게 한 일등공신은 화장품이다. 현재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와 ‘산타 마리아 노벨라’를 비롯해 수입 브랜드인 ‘딥티크’ 등 4개 매장, 수입 뷰티 편집숍 ‘라 페르바’를 운영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를 중심으로 지난해 620억원대였던 화장품 매출액을 2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지난달 미국 고급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Hourglass)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번째 백화점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개장 첫 달 만에 매출액 30억원을 올리며 능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2015년 말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화장품 개발과 제조 기반까지 갖췄다.
패션업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영업이익 중 80% 이상이 화장품 부문에서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 영업마진율은 20%를 웃돌 전망이다. 자체 브랜드인 비디비치가 원가 개선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입 화장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 개선에 이바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은 수입 화장품으로 매출액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우수한 국외 화장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수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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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있는 업체를 인수하거나 다른 의류 분야로 진출해 실적을 높인 사례도 적지 않다. 한섬(020000)은 지난해 2월 SK네트웍스(001740) 패션 부문을 전부 인수하면서 보유 브랜드 숫자를 크게 늘렸다. 이로써 ‘타미힐피거’와 ‘시스템’ 등 총 12개 브랜드를 거느리게 됐다.
한섬은 인수 직후부터 일부 브랜드를 새로 정비하고 경쟁력 약한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정리 효과는 올 초부터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타미힐피거는 탄탄한 성장률과 높은 이익률로 한섬 실적 견인을 주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 구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영업이익률은 4.9%로 나타났다. 이윤이 낮은 패션업계 특성상 5%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휠라코리아(081660)는 브랜드 재정비와 골프웨어 사업 진출 성공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휠라는 업계 간 경쟁 심화로 매출액이 급감하자 2016년부터 대대적인 브랜드 재정비(리브랜딩)에 돌입했다. ‘코트디럭스’ 운동화와 빅 로고(Big Logo) 디자인 등 신제품으로 승부를 겨룬 휠라는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새롭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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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는 휠라가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재정비 투자금이 거의 회수 단계에 접어들었고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또 중국 등 외국 소비자도 반응하면서 매출 상승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브랜드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쇠퇴기에 접어들었던 휠라가 이미지 쇄신과 사업 확장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라며 “브랜드 재정비 등으로 새롭게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