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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직토 "혁신 보험상품 위해 가능한 모든정보 제공…올해부터 기회"

이정훈 기자I 2018.04.02 06:22:31

5편. 직토(Zikto) <下> 김경태 대표 인터뷰
"인슈어리움 참여하는 누구든 동일한 수익 얻도록"
"ICO 건강해졌으면… 투자자도 바뀌어야"

김경태 직토 대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자업체에서 헬스케어와 관련된 IT기기를 만들던 연구원과 증권사에서 주식과 파생상품을 투자하던 매니저의 협업으로 탄생한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직토(Zikto)는 헬스케어와 금융이 절묘하게 만나는 지점에서 회사의 성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슈어테크 생태계가 커질 수 있도록 돕고 참여자들 모두가 동등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다.

1일 삼성동 위워크에서 만난 김경태 직토 대표는 이같은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런 생태계를 통해 개별 암호화폐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철학을 드러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인슈어리움 프로토콜 모델이 가지는 비교우위는 무엇인가.

△물론 블록체인이 없어도 보험사 스스로가 혁신적인 보험상품을 만들 수 있다. 또 개별 보험사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구축할 순 있겠지만 혼자만 할 것이라면 굳이 만들 이유가 없다. 블록체인은 안전하지만 기업이 사용할 대가를 지불하려고 하면 노드가 많이 필요해 비싸진다. 다른 회사와 함께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구축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메리트가 제한적이다. 결국 탈중앙화된 퍼블릭 블록체인을 통한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에서 보험사와 보험계약자는 각각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나.

△앱 개발자들은 손쉽고 저렴하게 많은 데이터를 만들어내 이를 수익화할 수 있고 보험사들은 그런 개발자들을 선정해 스마트 계약만 체결함으로써 편하게 혁신적인 보험상품을 만들 수 있다. 결국 이 프로토콜에 참여하는 누구든 동일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나.

△일단 우리는 지난 2015년부터 보험사업을 꾸준히 해온 만큼 노하우가 쌓였다. 특히 국내 보험시장에서는 20대 젊은 계약자가 병이 없다면 보험료의 거의 동일하다. 각자 행동이나 습관 등을 통해 세분화할 수 있는데도 그런 혁신을 시도하지 않았다. 각종 개인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앱을 개발하는데 수십억원씩 드는데 임기가 짧은 최고경영자(CEO)가 그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구조다. 이렇다보니 신규나 재가입 고객 유치에 티깃이 되는 20~30대 고객이 잘 들어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보험산업에 변화가 생기고 있고 그런 가운데 우리 금융당국도 지난해말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올해부터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보험사들과 어떤 협업을 하고 있는가.

-일단은 한국에서 사업하는 외국계 보험사들과 자주 만나고 있고 국내 대형 보험사들과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기존 보험사들을 파트너로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 플랫폼에 올라오면 엄청난 장점이 있다는 걸 설득해야 하고 독자적으로 플랫폼과 앱을 만들어 보험사들이 우리 토큰을 보유해야할 이유도 만들어야만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해외에서는 오스카나 AIA 등 여러 보험사들이 이런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직토가 하려는 사업 목표는 무엇인가.

△처음 우리는 웨어러블 기기 업체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인슈어테크업체에 가깝다. 헬스케어사업을 기업간(B2B)로 하고 있고 보험사 등 여러 금융회사들이 우리 주요 바이어들이다. 처음에는 웨어러블 기기로 생산되는 데이터로 여러 보험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한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한 생각은.

△ICO를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돼 다행이지만 어느 정도 걸러주는 필터링은 필요하다. 일부 기업들은 뉴스거리를 만들고 목돈을 확보하는 목적만 좇고 있는 것 같다. ICO가 보다 건강한 형태로 갔으면 한다. 우리같은 유틸리티 토큰의 경우 토큰이 만드는 생태계에 따라 가치를 평가받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자들도 바뀌어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도 해외에서 ICO를 했고 현지에서 투자자 컨퍼런스나 밋업(meetup) 행사를 자주 갖고 있는데 그들의 성숙한 투자문화를 국내에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됐나. 과거에는 어떤 일을 했었나.

△LG전자 선임기술연구소에서 선행기술을 만드는 일을 주로 했다. 그중 메디컬분야를 주로 다뤘고 웨어러블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웨어러블에서 헬스케어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건강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보험사가 이에 대한 니즈가 가장 많다고 여겨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특히 보험분야에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 블록체인을 찾은 것이다. 서한석 공동 대표와 함께 경영하고 있는데, 서 대표는 신한금융투자에서 증권과 선물옵션 자기매매를 했던 지라 금융쪽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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