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장마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을 하는 휴가 철이 도래한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모기에 물리는 것. 작년 한 해 모기에 물린 후 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등으로 사망한 사람이 전세계 75만 5,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도 작년 600명에 육박했다 하니 가급적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다.
여름마다 ‘모기’에 시달린다면 현명하게 퇴치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모기가 가장 발달한 감각은 후각이다. 특히 동물이나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에 민감하다. 대기 중에는 0.03%~0.04%의 이산화탄소가 있는데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4~5%까지 올라간다. 이때 모기는 0.01%의 이산화탄소를 감지하고 반응을 보이는 예민한 감각기관을 촉수(아래입술수염)에 갖고 있다. 모기는 1~2m 떨어진 곳에서는 체온이나 습기로 공격대상을 감지하지만 사람이 호흡을 하며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10~20m 밖에서도 느낀다. 한 여름밤 모깃불을 놓는 것도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이산화탄소를 좋아하는 모기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먼 거리에서도 대상을 쉽게 감지하는데 이때 모기는 피부 분비샘에서 나오는 젖산, 아미노산, 요산, 암모니아 냄새를 맡고 찾아낸다. 특히 화학물질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기는 땀냄새나 아미노산, 발냄새를 좋아하므로 더운 여름에는 자주 씻고, 향이 짙은 바디용품이나 화장품을 피해야 한다. 몸집이 뚱뚱한 사람이나 어린 아이들이 모기에 잘 물리는 것은 신진대사가 활발해 몸에서 많은 열을 발생하고 땀을 잘 흘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출후나 자기 전에는 깨끗하게 샤워하고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잠옷색깔에도 신경을 쓴다. 모기는 파장이 짧은 푸른색, 보라색, 검은색을 좋아하므로 모기를 피하려면 밝은 색의 잠옷을 입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모기가 집에 들어오지 않도록 원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2mm 정도의 틈만 있어도 몸을 절반 정도로 오므려 비집고 들어온다. 집 안 창문 등에 설치한 방충망에 구멍이 있는지 확인하고, 싱크대 하수구 등을 타고 올라오기도 하므로, 저녁엔 뚜껑을 덥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출입문에 붙어 있다가 사람이 문을 열면 그 사이에 들어오기도 하므로 모기약을 출입문 주변에 미리 뿌려둔다.
모기물린 후 가려움증을 없애려면 물린 부위를 찬물에 깨끗이 씻고 물파스 등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파스에는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첨가되어 있다. 하지만 바르는 물파스 제품들은 경련의 위험성 때문에 만 30개월 이상 소아에게만 쓸 수 있다. 그 이하의 연령이라면 물린 자리에 얼음찜질을 해준다.
◇ 모기 물렸을 때 침바르지 말고 긁지 말아야!
모기에 물리고 있는 순간을 포착해 모기를 손바닥으로 때려잡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 때 모기의침이 살속에 박혀 2차 감염이 이루어지거나 모기에 묻은 바이러스가 상처로 침투해 감염이 이루어지므로 이럴 때는 물리는 부위를 살살 흔들어서 모기를 날려보내는 것이 좋다. 또, 모기에 물렸을 때 우선 침부터 바르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침은 순간적인 가려움만 없앨 뿐이며 오히려 침속에 내재돼 있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이 상처를 악화시킬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모기에 물렸을 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로 혈액순환을 억제하거나 알칼리성 용액인 묽은 암모니아수를 바르는 것이 좋다.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모기물린데 바르는 스틱형 연고를 발라도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긁지 말아야 한다. 가려워 긁게 되면 붓고 염증이 생기며 차후 색소침착 흉터가 남게 된다. 긁어서 생긴 흉터는 점차 흐려지다가 보통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없어지지만 영원히 남기도 한다. 모기 물린 상처를 심하게 긁으면 혈관벽이 약해지게 된다. 이 때 혈액 속의 헤모시데린이 피부 조직에 스며들어 거무스름한 자국을 남기게 된다. 강진수 피부과 전문의는 “흉터는 색소침착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보통 팔과 다리같이 건조하고 쉽게 손으로 긁을 수 있는 부위에 흉터가 많이 생기는데, 보기 흉하다면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모기 흉터 치료에는 레이저토닝과 옐로우 레이저가 매우 효과적이다. 레이저 토닝은 순간적인 고출력 파워로 피부표재층 색소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제거한다. 또한 시술 통증도 거의 없어 불편함 없이 짧은 시간에 집중적인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옐로우 레이저는 피부의 색소 치료에 효과적이며, 레이저 파장이 표피는 상하게 하지 않고 진피층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반 레이저 시술 후 흔히 볼 수 있는 화끈거림이나 흉터, 딱지 등이 생기지 않는다. 1~3회 정도 받으면 흉터가 옅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