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흥행영화속 도시 여행을 떠나다

이승형 기자I 2013.02.12 08:11:44
[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거기 갔더니 뭐랄까, 도시 분위기가 이상하더라고요. 뭔지 모르게 가라앉아있고…. 야, 이거 영화 하나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영화감독 류승완은 한 방송에서 영화 ‘베를린’을 만들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영화 속 도시 베를린은 무채색으로 덧칠한 그림처럼 무척이나 스산해 보인다.

도시들은 그 역사와 문화, 기후에 따라 고유의 색채와 공기를 지닌다. 그래서 영화에 도시가 등장할 때면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꿈을 꾸는지도 모른다. 낯선 도시를 향한 동경. 영화 속 주인공이 누볐던 골목과 해변, 건물과 숲속 길을 되짚어보고 싶은 유혹.

최근 개봉한 4편의 영화에는 분위기가 서로 다른 도시들이 나온다. 나만의 영화를 찍고 싶다면 이 도시들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 속 도시와 그 도시의 대표적인 호텔들을 소개한다.
영화 ‘베를린’의 여주인공 전지현.
◇ 베를린

영화 ‘베를린’ 초반부에서 정진수(한석규)가 표종성(하정우)을 뒤쫓다 총구를 겨누는 장면은 웨스틴 그랜드 베를린 호텔 옥상에서 촬영됐다. 옥상 위에서 바라보는 베를린의 풍경은 무심하게 보인다.

오랫동안 양분돼 있던 역사를 가진 도시의 특색인지도 모른다. 1993년작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도 이 도시는 어딘지 부조화스럽다. 공존하기 어려운 상반된 것들의 공존. 동서와 남북의 엇갈림. 류 감독은 아마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는지도 모른다.

베를린에서는 하케셔마크트 벼룩시장, 브라덴 부르크 광장 등 다양한 장소를 만나볼 수 있다. 주인공들이 액션 신을 벌였던 웨스틴 그랜드 베를린 호텔은 독일 호텔 협회가 선정한 5성급 호텔이다. 베를린 테겔 공항로부터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호텔 바로 앞에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웨스틴 그랜드 베를린 호텔. 호텔스닷컴 제공
또 브라덴 부르크 문, 체크포인트 찰리, 겐다멘마크트 광장 등 역사적인 명소가 근접해 있다. 도보로 걸어서 방문할 수 있는 코미셰 오퍼 베를린에서는 독일 코믹 오페라를 즐길 수 있다. 객실료는 하룻밤에 18만원대부터 시작한다.(호텔스닷컴, 2월11일 기준)

◇ 007 스카이폴

영화 ‘007스카이폴’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는 터키 이스탄불의 에미노뉘 광장에서 적들과 추격전을 벌인다. 이 광장에서는 그랜드 바자와 예니모스크가 보인다. 그랜드 바자는 터키의 전통 시장이다. 우리로 따지면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 정도에 해당한다.
영화 ‘007스카이폴’의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
터키의 모든 생산품의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규모가 엄청나다. 이곳은 점포의 수가 무려 4400여 개에 달하고, 입구가 총 18군데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

예니모스크는 1665년 완성된 이슬람 사원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경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스탄불의 명소다. 도시 중심부에는 포시즌스 호텔 이스탄불 엣 술탄아메르가 있다. 이 호텔은 관광지인 블루 모스크, 하기야 소피아, 바실리카 시스턴 등에서 가깝다. 객실은 호텔스닷컴에서 1박당 평균 46만원대.

◇ 디센던트

가정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내용을 그린 영화 ‘디센던트’는 하와이의 풍광을 만나볼 수 있는 호놀룰루 오아후 섬과 카우아이 섬이 배경이다. 오하우 섬은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기습 폭격을 감행했던 진주만이 있는 곳이다.
조지 클루니가 주연한 영화 ‘디센던트’의 한 장면
하와이 섬 북부에 있는 카우아이 섬은 아름다운 계곡과 숲으로 유명한 섬이다. ‘쥬라기공원’ ‘인디아나존스’ ‘킹콩’ 등의 영화가 이 섬에서 촬영돼 ‘태평양의 헐리우드’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섬이다.

호텔스닷컴은 하와이 숙박지로 호텔 할레쿨라니를 추천한다. 호텔 이름은 ‘천국에 어울리는 집’이라는 뜻이다. 와이키키 해변에 위치한 5성급 호텔. 남아프리카에서 수입된 120만개의 유리 타일로 수놓은 카틀레야 오키드 꽃 문양을 자랑하는 수영장은 호텔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1박당 평균 57만원대부터.
하와이 오하우 섬에 있는 호텔 할레쿨라니. 호텔스닷컴 제공
◇ 트와일라잇 브레이킹 던 2

꽃미남·미녀 뱀파이어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트와일라잇 브레이킹 던 2’은 캐나다 밴쿠버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린 캐넌 파크. 이 곳에는 울창한 삼림과 계곡으로 유명한 자연휴양림이 있다.

근처에는 총 503개 객실을 갖춘 팬 퍼시픽 밴쿠버 호텔이 있다. 밴쿠버 시내와 해안가 조망을 모두 감상할 수 있으며, 호텔 8층 옥상에는 소금물 야외 온수 풀이 마련돼 있다. . 객실은 호텔스닷컴에서 1박당 17만원대부터 시작한다.
팬 퍼시픽 밴쿠버 호텔. 호텔스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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