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새출발 ㈜효성,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 속도

김성진 기자I 2024.07.17 06:00:00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매각 진행
재무구조 개선 및 미래 투자 재원
효성重·티앤씨, 올해 호실적 예고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효성그룹이 지난 1일 2개 지주회사로 인적분할을 완료하고 조현준·현상 형제의 독립경영을 본격화한 가운데, 조현준 회장 체제의 ㈜효성이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속도를 낸다. 가장 시급한 것은 올해까지 3년째 적자를 내 부채비율이 3500%에 달하는 효성화학이다. 효성화학만 적자에서 벗어나면 ㈜효성의 주력 계열사들은 모두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등은 올해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 매각 우선협상자로 스틱인베스트먼트 및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현재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 100%이며 매각가는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 등에서 이물질 세척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한다.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수익성이 좋아 효성화학 내 알짜 사업으로 알려졌다.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이 완료되면 효성화학은 우선 매각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말 연결 기준 효성화학이 보유한 순차입금(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수치)은 2조4600억원에 달한다. 1조3000억원 전액 빚 갚는 데 쓰더라도 여전히 1조원 넘는 빚이 남는다.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베트남 법인 일부 지분 매각도 고려중에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사진=효성화학.)
효성화학만 정상궤도에 오르면 ㈜효성은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주력 계열사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 등이 이미 올해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유럽의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투자 증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산업 시장 확대 등 변압기 수요 증가 훈풍에 올라탔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는 561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은 3511억원으로 전년 2578억원 대비 3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티앤씨도 올해 스판덱스 업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나섰다. 섬유 사업을 벌이는 효성티앤씨는 2021년 코로나19 당시 레깅스 수요 폭증 덕에 약 1조4000억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이후 중국발 공급과잉 현상으로 실적이 악화했으나 올해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하며 다시 실적 회복에 나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효성티앤씨의 연간 영업이익이 2134억원 대비 56% 증가한 3342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