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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의 한국 전기 승용차 시장 진출은 ‘글로벌 확장’을 예고한 전략과 맞닿아있다. BYD는 지난해 자국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주요 완성차 시장까지 일제히 전기 승용차를 선보이며 시장을 넓힌바 있다. 이에 따라 BYD는 지난해 334.2% 늘어난 24만2765대의 차를 수출했고, 수출국도 70여곳으로 늘어난 바 있다.
현재 BYD는 국내에서 상용 전기차만 판매하고 있다. 1톤 전기 트럭 ‘T4K’와 전기버스 ‘eBus9’ 등이다. 상용차로 국내에 첫 발을 뗀 BYD는 이를 기반으로 라인업 확대를 구상 중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BYD 신차 등록 대수는 총 652대로 전년(90대) 대비 624.4% 늘었다.
실제로 BYD는 가까운 시일 내 전기 승용차를 출시하겠다는 의사도 꾸준히 밝혀 왔다. 지난 2022년 서울 중심가로 사무실을 옮긴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당사 전기차 브랜드 씰(Seal)과 돌핀(Dolphin), 아토(Atto) 등의 상표를 국내에 등록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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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BYD 전기차 강점을 ‘가격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BYD의 핵심 모델 중 하나인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아토’(ATTO)는 중국에서 13만9800위안에 판매 중이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2590만원 수준이다. 판매가가 높은 유럽의 경우 3만7990~3만9990유로(한화 5543만~5835만원)로 국내 전기차 보조금 기준에 들어온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제조사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기아와 르노코리아 등이 중저가 전기차 출시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 세운 계획과 정면에서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기아는 올 상반기 전기 SUV ‘EV3’를, 하반기 전기 세단 ‘EV4’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판매가가 3만5000~5만달러(한화 4546만원~6495만원) 수준인 만큼 BYD의 경쟁 차종 범주에 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주춤하면서 상대적으로 (차급이) 작고 낮은 가격대의 차를 국내 브랜드도 많이 내놓을 전망”이라며 “‘가성비’ 좋은 중국 브랜드가 등장하면 경쟁은 치열해질 수 있을 테지만,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국산 전기차의 선전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