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ADHD 약에 대한 선호는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더 많이 관측된다. 실제 지난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DHD치료제 처방 비율은 송파구(8.8%), 강남구(8.7%), 서초구(6.0%) 등 이른바 강남 3구가 23% 이상을 차지했다. 여기에 학원가가 밀집된 노원구(6.4%)도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ADHD 약물에 대한 낮은 진입 장벽으로, 이를 악용한 범죄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 4월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는 ‘기억력이 좋아지는 음료수’ 시음 행사라며 필로폰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제조책 길모(26)씨 등이 만든 음료에는 ‘메가 ADHD’, ‘집중력 강화’ 등의 문구가 사용돼 학생들을 속였다. 그만큼 학원가에서는 ADHD 약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낮은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 ADHD 치료제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전두엽 등에 작용, 뇌 기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데, ADHD 환자는 물론 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각종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분의 약품은 불면증이나 식욕억제, 혈압 상승 및 우울증 등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약물이 곧 학습 효과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 만큼 무분별한 사용이 자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원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약물 효과는 ADHD 환자에 한해 주의 집중 등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곧 공부를 하고자 하는 동기와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