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는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 상품의 가용성 항목에 대해서만 ‘-’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MSCI는 해당 두 항목에 대한 뚜렷한 개선을 조건으로 한국을 관찰대상국에 올릴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다만 2025년에 편입 확정이 바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MSCI 선진국 편입 이슈로 증시 수급과 밸류에이션 영향을 모두 설명하기엔 어렵다고도 봤다. 김 연구원은 “국가 펀더멘털 여건이 뒷받침돼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 지수 편입 이벤트가 ‘플러스 알파’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급의 경우 적어도 MSCI 편입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3개의 사례(포르투갈, 그리스, 이스라엘) 모두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유입이 관측됐지만 편입 이슈로 발생한 수급이라고 결론짓기 어렵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복합적인 원인이 포함된 만큼 선진국 지수편입이 곧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결론짓기에는 제한적”이라며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MSCI 선진국 편입 시 잠재적으로 327억달러 규모 순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편입 시기에 한국의 매크로와 금융시장 환경이 우호적이라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액티브 자금이 활발하게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올해 발표한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들이 예정대로 시행돼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 접근성 제고, 배당 절차, 장외 거래 등의 절차들이 선진국 수준에 가까워진다면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MSCI 선진국 편입이 증시 ‘레벨업’과 직결되진 않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결국 핵심은 펀더멘털”이라며 “국내 펀더멘털 여건이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고 편입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력 증가, 변동성 축소 등의 효과들은 부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요인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