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달 중국에 쌀 3만톤 수입…3년 2개월 만 최대치"

권오석 기자I 2022.12.21 08:02:06

자유아시아방송 "北 내부 식량 부족 심각함 보여줘"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서 3만 톤(t)에 달하는 쌀을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 내부 식량 부족 현상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김덕훈(오른쪽) 내각총리가 황해남도 태탄군 옥암농장의 농사실태를 현지에서 요해(파악)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서 북한은 11월 중국으로부터 쌀 1283만 347달러 상당인 3만 172톤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한달간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총1억 1388만 달러 상당 물품을 수입했는데, 쌀이 11%나 차지했다.

11월 쌀 수입량은 월간 규모로는 3년 2개월만에 최대치다. 쌀 수입량이 많았던 달은 2019년 9월로, 당시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쌀 1616만 3862달러 상당인 3만 3492톤을 수입했다.

2019년 한해 동안 북한은 7346만 5488달러 규모인 15만 3017톤의 쌀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쌀 수입은 급감해 2020년 전체 수입 규모는 58만 8920달러(1325톤)에 그쳤고 2021년에는 쌀을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1~10월에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쌀은 1296만 2240달러 규모인 2만7350톤으로 나타났다.

11월 북한의 쌀 수입이 급증한 것에 대해 트로이 스탠가론(Troy Stangarone)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 국장은 북한 내 식량부족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도 작황도 올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쌀 수입을 늘려 사회 안정을 유지하고 기초 식량 수요를 채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켄 고스(Ken Gause) 미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중국은 북한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외부에 보내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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