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오~ 잘빠졌는데’ 자동차를 보고 왜 이런말을 하는지 렉서스 뉴 LC를 보는 순간 알게됐다.
렉서스 LC 외관 디자인은 섹시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특히 스핀들 그릴과 L자 형상의 초소형 3빔 LED 램프는 날렵한 인상을 줬다. 렉서스의 상징인 큼지막한 스핀들 그릴에서부터 와이드한 후면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한눈에 스포츠 쿠페임을 알 수 있다. 뒷모습은 입체적인 느낌의 리어램프가 눈에 띈다. 렉서스의 아이덴티티인 L자형 램프 형상을 강조한 것이다. ‘자동차의 날개’라고 불리는 리어 윙은 일반모드에서 약 80km/h에서 자동으로 전개되며 약 40km/h 미만으로 속도가 줄면 자동으로 접힌다. 운전자가 직접 조작도 가능하다.
최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 트랙에서 렉서스 뉴 LC를 직접 체험해 봤다. LC500과 LC500h을 번갈아 타면서 약 30분간 서킷 아홉 바퀴를 돌았다.
안전모를 쓰고 드라이버가 된 느낌으로 운전석에 앉았다. 차체가 낮아 차를 타고 내릴 때 편하게 느껴졌다. 짧은 스커트와 하이힐을 신은 여성도 자세를 흩뜨리지 않고 승하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운전자 몸을 감싸주는 콕핏 디자인 설계에 알칸타라 스포츠 시트를 적용해 안락했다. 한땀한땀 바느질한 듯한 인테리어가 꽤 고급스러웠다.
렉서스 로고가 새겨진 헬멧. 사진=신정은 기자
먼저 타본 LC500은 최고 출력 477마력, 최대 토크 55.1㎏·m인 8기통 4969㏄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됐다. 시동을 걸자 엔진 소리가 우렁찼다. 출발 신호를 받고 가속 페달을 밟으니 배기음은 ‘으르렁’ 더욱 강하게 들렸다. 엔진 계기판은 5000~6600rpm에서 끊임없이 움직였다. 코너 구간에서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아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유지했다. 두바퀴를 돌고나서 핸들 뒤쪽에 있는 레버로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자 차는 머리가 뒤로 확 젖혀질 정도로 빨리 달렸다. 시속 190km까지도 거뜬하게 치고 나갔다.
LC는 전·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새롭게 개발해 차량의 응답성을 높이고 주행 안정성을 추구했다고 한다. 기술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주행 만족도는 높았다. 코너를 도는 중간에 무리한 제동이나 가속을 시도해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주행 후 하이브리드 차량인 LC500h로 옮겨탔다. 인테리어는 황토색의 ‘오커’에서 어두은 ‘블랙’으로 색상만 바꿨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디자인처럼 느껴졌다.
렉서스 LC 인테리어. 한국도요타 제공
LC500h은 시동이 걸려있는지 모를 정도로 서킷에서조차 조용했다. 배기음이 크게 들리지 않으니 마치 레이싱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다. 차체 진동이 적은데다 주행감도 부드러웠다. LC500h는 299마력의 6기통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더해져 최대 출력 359마력의 힘을 낸다. 커브 구간에서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가속할 때 차체 움직임이 LC500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유연했다. 그러나 분명히 빠르게 가속하는데도 상대적으로 침착해서인지 폭발적인 스포츠카라고 말하기에는 아쉬웠다. 하이브리드 차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는 갔다.
LC의 손잡이는 요즘 나오는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는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이 렉서스 차종 중 처음으로 적용됐다. 평소에는 차안으로 쏙 들어갔다가 운전자가 손을 대면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짧은 주행 시간이라 LC의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파악하기엔 부족했지만 주행 성능만큼은 온전히 느낀 것 같다.
렉서스 LC500과 LC500h의 가격은 각각 1억7000만 원, 1억8000만원이다. 퍼포먼스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LC500을, 실용성까지 더한 스포츠쿠페를 만나고 싶다면 LC500h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