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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대 설립 타당성 입증…모든 교육에 생성형 AI 활용"

서대웅 기자I 2025.03.07 05:00:00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인터뷰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후보 압축
교수·AI 혼합 수업서 학습성과 최고
높은 취업률, 산업수요 맞춘 교육 덕

[천안(충남)=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의 산업 의대 설립 타당성이 외부 용역에서 입증됐습니다. 도출된 세부안을 올해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이 충남 천안 한기대 제1캠퍼스 총장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기술교육대)
유길상 한기대 총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한기대의 산업의과대학 설치는 산재(산업재해) 환자 치료, 재활, 사회 복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총장은 지난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의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깜짝 발표했다. 만성적인 산업의학전문의 부족 현상을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대학교인 한기대가 해소할 수 있다는 취지다. 산업의학전문의 부족으로 한국의 산업재해 치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보다 5~6배 높다.

유 총장은 연구용역 결과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타당성이 입증됐고 구체적인 설립방안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턴·레지던트 교육을 위해선 500병상 이상의 수련병원이 필요한데, 이는 일부 산재병원을 증축·활용해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며 “유사 후보를 세 군데 정도 압축했고 올해 심층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설립 목표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유 총장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기획재정부는 물론 의료협회, 근로복지공단, 노동조합, 산재 의료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며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사회 화두로 떠오른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유 총장은 모든 전공에서 AI 활용 능력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 총장은 HRD(인적자원개발) 개론 이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수가 수업하는 방식 △AI 교수의 수업 △교수가 AI를 활용하는 방식 등 세 그룹으로 나눠 교육 효과를 실험했다. 그 결과 교수와 AI가 혼합한 그룹의 교육 효과가 압도적으로 컸고, 나머지 두 그룹은 큰 차이가 없었다. 유 총장은 “학생들은 자기 주도로 학습 성과를 높일 수 있고, 교수들도 일자리를 빼앗기는 게 아니라 더 효과적인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기대는 취업률이 높기로도 유명하다. 2023년 기준 80.1%로 전국 3위를 기록했고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순위가 5위(2020~2021년)였다. 대기업·중견기업·공공기관 취업률 역시 58.6%로 전국 4년제 대학 평균(34.7%)을 크게 웃돌며 취업의 질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비결을 유 총장은 “산업수요에 맞춘 교육 덕분”이라고 했다. 2년마다 산업현장 전문가를 참여시켜 교육과정을 재검토하고, 3년마다 ‘교수 현장 학기제’를 운용해 교수들이 현장의 기술수요 변화를 파악하도록 하는 등 교육과정 혁신에 나선 결과라는 것이다.

유 총장은 “한기대를 평생직업능력 개발 허브 대학으로서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전국민이 무료로 직업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2015년 문을 연 온라인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 ‘스텝(STEP)’엔 2000여개 학습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누적 1900만명이 수강했는데 2024년 한 해에만 400만명이 강의를 들었다. 유 총장은 이외에도 고용서비스인재교육원을 설립해 맞춤형 고용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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