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K유니콘①올해 에이블리·리벨리온 등 韓유니콘 기업 등극
한국, 2021·2022년 유니콘 7곳 탄생 이후 지속 감소
내수ㆍ증시 침체 등으로 내년 유니콘 탄생 부정적 전망
[이데일리 김혜미 김세연 기자] ‘7개→7개→4개→2개’. 2021년부터 올해 현재 국내 스타트업 중 유니콘기업에 등극한 숫자다. 이달 초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등 두 곳이 유니콘 기업에 오르면서 일단 ‘한국 유니콘 제로(0)’는 피했다. 하지만 그나마도 리벨리온이 대기업과의 합병으로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진정한 유니콘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이견은 나온다.
| (자료= 업계, 그래픽=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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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의 유니콘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니콘은 1417개에 달한다. 유니콘 기업은 일반적으로 미화 10억달러(한화 약 1조 4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을 말한다. 미국이 지난 2일 기준 729개 기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전세계 유니콘의 51.4%를 차지했다. 중국은 313개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와 영국, 이스라엘이 각각 61개와 48개, 27개로 그 뒤를 잇는다.
전세계적으로 벤처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그 와중에서도 유니콘은 탄생하고 있다. 올해 1~11월 전세계에서 110개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는데 미국에서만 63개 유니콘이 탄생했다.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등은 각각 1곳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국가가 됐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세계적으로 벤처 투자가 활황을 이뤘던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7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곳, 올해 2곳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12월 이전까지 약 1년간 단 한 곳의 유니콘도 탄생하지 않아 제로(0)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마저 키웠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의 여파로 한국 증시가 더 얼어붙으면서 벤처캐피털(VC)과 스타트업 업계는 내년 상황을 더 비관하고 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올해 국내 유니콘 기업은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수침체로 무언가를 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의 경기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고 내년에도 대내외적으로 시장 흐름이나 상황, 모든 측면의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가가 유망한 산업 분야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특정 시장 자체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