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주식형ETF 수익률 격차 40%p 넘어서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연초 대비 국내 주식형 ETF 362개의 평균 수익률은 -12.3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ETF 283개의 평균 수익률은 30.04%로 수익률 격차는 40%포인트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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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7.01%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무려 20.43% 내렸다. 반면 미국의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연초 이후 15.12%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23.56%, 25.18%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과 비교해도 니케이225지수는 올 들어 14.21%, 상해종합지수는 11.73% 올랐고, 인도의 니프티50지수도 7.92% 상승했다.
이 같은 수익률 격차에 투자자들 사이엔 ‘국장(국내 증시)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비관론이 확산하고, 투자자금도 해외 주식형 상품으로 대거 쏠리는 모양새다.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ETF의 설정액은 10조 2443억원 증가한 반면, 국내 주식형 ETF의 설정액 증가액은 이의 3분의 1 수준인 3조 4317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해외형 쏠림…“선별적 접근은 유효”
이를 반영하듯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집중된 상품 대부분이 해외 증시와 관련됐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중 국내 주식형 상품은 2개에 불과할 정도다.
개인 투자자들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 S&P500’을 연초 이후 1조 4431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를 9041억원 규모, ‘KODEX 미국S&P500TR’을 5716억원 규모, ‘TGIER 미국나스닥100’을 5251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에 투자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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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선별해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제언한다.
실제로 연초 대비 주식형 ETF의 수익률(레버리지 제외)을 개별 상품별로 보면 1, 2위를 나란히 국내 주식형 상품이 차지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수혜주로 손꼽히는 방산과 원자력, 조선 등 산업과 관련한 상품이다. ‘PLUS K방산’은 연초 이후 79.40%의 수익률을 냈고, ‘HANARO 원자력iSelect’가 뒤를 이었다. ‘TIGER 200중공업’도 60.71%로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가 계속되며 국내 투자자들이 박탈감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트럼프 2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