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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시작 알리는 콘테스트 '후끈'…연기금 성과 반등할까

김대연 기자I 2022.08.28 11:00:00

[주간LP동향]하반기 출자사업 ''시동''…운용사 경쟁 시작
루키 리그도 열려…출자 금액은 2000~4000억원대
자금 사정 녹록지 않지만…하반기 수익률 개선 노린다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지난 주(22~26일)는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LP)들 출자사업에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벤처캐피털(VC)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일부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하반기 시작을 알리는 콘테스트를 속속 열면서 자금 모집이 절실한 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출자규모를 늘린 기관투자가가 눈에 띄는 가운데 상반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던 ‘큰손’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하반기 주요 국내 기관투자가 출자사업 현황. (자료=각 기관)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지난 24일부터 국내 PE 및 VC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를 공개 모집한다. 제안서 접수는 다음 달 16일 오후 4시까지이며, 정량·정성평가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오는 10월 말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출자 금액은 PE 부문에서 1500억원, VC 부문에서 900억원 등 총 2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0억원 늘어났다. 앞서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해 PE 부문과 VC 부문에서 각각 4개, 5개 운용사를 선정해 총 22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엔 VC를 일반 부문과 창업초기 투자 부문으로 나눠 각각 4개 운용사에 총 800억원, 2개 운용사에 총 100억원을 출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신설한 창업초기 투자 부문은 창업 후 3년 이내 중소(벤처) 기업에 약정 총액의 50% 이상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가 대상이다.

지난 26일 국내 PE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모집을 마감한 노란우산공제도 일반 리그와 루키 리그를 나눠 선발할 계획이다. 노란우산공제는 일반 부문에서 6곳을 뽑아 총 2400억원을 출자하고, 루키 리그에서 중소·신생 운용사 2곳에 200억원 등 총 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준 내부수익률(IRR)은 7% 이상으로 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23조원이 넘는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사학연금은 다음 달 중 위탁운용사 4곳을 최종 선정해 각각 1000억원씩 총 4000억원을 출자한다. 올해 기관투자가들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은데도 역량 있는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3대 연기금의 운용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민연금 -4.73%(5월) △사학연금 -7.39%(6월, 기간평잔 기준) △공무원연금 -4.5%(6월, 기간평잔 기준) 등이다.

올 상반기 금리 인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콘테스트 일정을 미뤘던 기관투자가들도 하나둘씩 출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콘테스트 응모 시 전체 펀드의 일정 비율 이상 금액을 확보해와야 하는데, 그동안은 다수 운용사가 시장 여건상 펀딩이 어려워 기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또한 기관투자가가 상반기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잇따라 내면서 이번 출자를 통해 향후 기금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블라인드 펀드 모집 일정을 한 차례 미뤘지만, 올해 출자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체투자는 중장기 투자라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계속해서 좋은 딜을 발굴함으로써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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