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불씨 남았다”…경계하는 코인 시장

최훈길 기자I 2022.02.17 07:57:53

비트코인·이더리움·알트코인 약세
미·러시아 신경전, 美 증시 혼조세
“지정학적 위험 있어 지금은 기다릴 때”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큰 등락 없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아 경계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러시아가 전쟁 위협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여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17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7시45분께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27% 내린 4만41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주일 전보다 0.82% 하락한 결과다. 이더리움은 314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0.39% 올랐지만 1주일 전보다 2.96% 내린 것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혼조세였다. 솔라나는 0.11%, 폴카닷은 0.31% 올랐지만 에이다는 1.13% 내렸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5345만원이었다. 전날보다 0.69% 내린 것이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0.96% 내려 381만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16일 51점으로 ‘중간(Neutral)’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점(극단적 두려움·Extreme Fear), 지난 15일 두려움(46점·Fear)보다 투자 심리가 회복됐지만, 아직은 완전히 회복된 상황은 아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오른 4475.01에 장을 마쳤다. 반면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6% 하락한 3만4934.2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1% 떨어진 1만4124.09를 기록했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2.02%, 넷플릭스는 2.31%, 애플은 0.14% 내렸다. 반면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0.10%, 0.06% 상승했고, 알파벳도 0.82% 올랐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철군을 시사했다. 그러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MSNBC에 나와 “우리는 어떠한 군대 철수도 보지 못했다”며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매우 위협적인 방식으로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올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이었다. 대다수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더 빠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이미 시장이 예상한 수준으로 시장에 큰 리스크가 되지 않았다. 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뉴욕 증시는 반등세로 돌아서 낙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최악은 피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당국자들이 50bp 인상으로 긴축을 시작한다든가, 혹은 올해 7번의 모든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한다든지와 같은 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뉴스트리트 어드바이저그룹의 델라노 사포루 최고경영자는 “지정학적 위험 하에서 거래는 매우 어렵다”며 “투자자들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비트코인이 16~17일 큰 등락 없이 숨고르기를 하는 상황이다. (사진=코인마켓캡)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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