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자문 시장의 전망을 묻자 업계 한 고위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그는 그러면서 “아직 국내에서는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M&A 자문이 이뤄져 자문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일본처럼 자문 인력만 100명 이상인 대형 자문사가 국내에서도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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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립계 M&A 자문사로 활발히 활동하는 곳 중 하나로 더블유엠디(WMD)가 꼽힌다. WMD는 기존 법무법인, 회계법인, 일반 재무자문(FA)이 각자 강점을 내세워 자문하는 것과 달리, 법률·세무·재무·부동산(감정평가 연계)을 한 팀에서 처리한다. 국내 중소기업 DB 100만개를 축적해 내부 시스템에 연결하고 등기, 계열사, 주주, 재무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거래 사례, 재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접목해 예상 매각가 범위를 자동 산정하고 검증된 인수자에게만 단계적 정보를 공개한다. 매각 의사가 있는 기업이 들어오면 1차 정량 필터로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고, 정성평가는 내무 전문인력이 보완하도록 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M&A 활성화 공식 자문 인증기관인 프렉탈테크놀로지도 있다. 회사는 중소기업 M&A 플랫폼 ‘쿠키딜’을 운영한다. 해당 플랫폼은 중소기업이 M&A 과정서 겪는 복잡한 절차와 시간 소모를 줄이고자 AI 기술을 활용했다. 회사는 분산된 기업 정보를 통합해 M&A 거래 상대방의 변동 조건을 실시간 반영하고 거래 성사율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상호 이익 달성 가능성이 큰 상대방을 매칭해 거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연쇄 인수로 장기 보유·운영 혁신을 실현해온 글로벌 사례를 벤치마킹한 리버티랩스도 있다. 회사는 상속세 부담과 후계자 부재 등으로 존속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을 직접 인수한다. 인수 이후에는 각 기업의 내재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무, 인사 등 핵심 내부 기능의 디지털 전환과 운영 효율화 작업을 지원한다. 각 기업의 독립성과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한 채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모델을 운영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모펀드와 달리 인수한 기업을 매각하지 않고 장기 보유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지역 산업 생태계의 안정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포부다.
이외에도 지방을 중심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승계 파트너로 들어와 운영개선·지배구조 정비를 병행하는 모델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M&A 자문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 기업 사냥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꺼리곤 했지만 최근 몇년사이 대형뿐 아니라 중소형까지 PE가 많아지기도 했고 이들이 각 지방을 돌며 적극적으로 M&A 매물을 탐색하고 다니니 지방 기업인들도 인식이 바뀐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3자 기업승계에 적합한 기업이라 생각되면 지분을 남겨 경영 일선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회사 지분을 100% 매각할 것인지 경영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례가 상당하다”며 “WM 부서에서 지방 기업인들의 자산 관리를 해주면서 괜찮은 매물이 될 거라 판단되면 본사 M&A 팀에 연결해주는 예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