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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000390)공업은 오는 20일 주총에서 김장연 회장의 장녀인 김현정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김 회장의 1남 1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 온 김 전무의 승계 작업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1985년생인 김 전무는 지난 2018년 삼화페인트 관계사인 이노에프앤씨 관리본부장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듬해 삼화페인트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2023년부터 전무로 승진해 경영지원부문장을 지내고 있다.
김 전무의 지분율은 0.04%로 지분 승계는 더딘 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 전무가 지분 31%(2020년 기준)를 보유한 이노에프엔씨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도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을 통해 창업주인 황철주 회장의 외아들 황은석 미래전략실 총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1986년생인 황 사장은 2018년부터 삼성전자(005930)에서 반도체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내다 지난해 초 주성엔지니어링에 합류했다.
황 사장의 이사회 입성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각 사업부문의 인적·물적 분할 추진했으나 주주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지주회사인 주성홀딩스는 황 회장이, 반도체 장비부문인 주성엔지니어링은 황 사장과 이우경 영업본부 총괄 부회장이 공동대표를 맡는다는 구상이었다. 결국 지주회사 전환 계획은 무산됐지만 황 사장이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패션 넘어 도서·콘텐츠로…김지원 행보 주목
김 회장 장남인 김석환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를, 차남 김익환 부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한세실업(105630)을 이끄는 등 3남매가 각자대표를 맡아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김 대표가 이끄는 패션 사업 부문은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작고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도서·콘텐츠 부문인 예스24로 영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그룹 내 한세엠케이의 매출 비중은 8%(1796억원)에 그쳤다.
1981년생인 김 대표는 2008년 에스24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2017년 한세엠케이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로 합류한 뒤 2019년 2월 전무로, 같은 해 12월 대표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