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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경계 속 ETF도 보수적 대응…고배당·필수소비재 주목"

이은정 기자I 2022.09.06 07:42:40

하나증권 보고서
잭슨홀 이후 긴축 경계 커져…포트폴리오 안전성 강화해야
글로벌 ETF 시장 6월 이후 처음 순유출…단기채 상품↑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잭슨홀 미팅 이후 긴축 경계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증시 둔화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이 나타났고, 미국의 경우 단기 채권 ETF에 자금이 유입되며 보수적 투자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기조를 살피며 고배당, 필수소비재 등 헤지 관점에서 ETF에 접근해야 한단 조언이 따른다.

하나증권은 6일 긴축정책을 우선순위 변수로 인지하고 있던 미국의 채권시장에서는 2년 국채금리가 주중에 3.50%까지 상승하며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짚었다. 커브 포지션의 되돌림 가운데 10년 국채금리가 +14.9bp(1bp=0.01%포인트), 30년 국채금리는 +15.3bp 상승하며 10년-2년 국채금리 역전폭은 -20bp까지 축소됐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완화적 해석의 여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려는 파월의장의 메시지가 전해진 시점부터,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자산가격을 압박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한 주간 나스닥 지수가 -4.21%. S&P500이 -3.29%, 다우 지수는 -2.99%의 낙폭을 기록했다. 러시아에 의한 에너지 위기 확산 가운데 달러 인덱스는 20년 만에 110포인트까지 상승했고, 유로화는 페리티 레벨을 다시 한번 하향 돌파했다.

글로벌 ETF 시장에서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투자자금의 순유출 흐름이 발생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북미 주식형 ETF 시장에서 48억5000만달러, 유럽 주식형 ETF 시장에서 12억7000만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선진국 주식형 ETF에서만 총 73억달러가 유출됐다. 선진국 채권형 ETF시장으로는 47억달러의 자금이 유입, 신흥국 채권형 ETF 시장에서 다시 8억9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출됐다.

또 자금 유입은 리스크가 최소화되는 BIL, SHV, JPST, MINT, USFR 등의 단기채권 ETF들에 집중됐다. 지수 추종형 ETF들인 SPY, IWM, QQQ에서 총 -48억70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QUAL, SPYG, XLP, XLY 등도 자금 유출 상위 종목 리스트에 있었다. 회사채 ETF에서의 자금 유출도 지속됐다.

박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의 잔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의 탄력 둔화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8월 고용보고서는 성장 둔화와 임금 안정을 통해 물가 목표를 달성하려는 연준의 정책 의도가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 동시에, 긴축의 명분 역시 유효한 상황임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연준은 채권시장의 경로 변화를 확인하며 매파적 발언과 대응 강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DVY·SPYD·SPHD(고배당), XLP(필수소비재), USMV(저변동성), XLU(유틸리티), XOP(석유탐사) 등 편입을 조언했다.

아울러 URA·URNM(원전), UNG(천연가스)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UVXY/VIXY(Short VIX), BTAL(Anti ß)를 적극적 헷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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