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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지난해 인천지역 중학생 100명 중 4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은 최근 3년 동안 매년 중학생 자살시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교육개발원 통계분석서비스팀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매년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인천지역 중학생의 자살시도율은 2017년 2.9%에서 2018년 3.1%로 늘었고 지난해 4%로 증가했다. 자살시도율은 조사시점에서 최근 12개월 동안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지난해는 설문조사에 응한 인천 중학교 1~3학년 학생 1728명 중 69명(4%)이 자살을 시도했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1659명(96%)은 자살시도 경험이 없었다고 답했다. 당시 인천은 전국에서 세종(5%)·전북(4.7%)에 이어 세 번째로 중학생 자살시도율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인천 중학생의 자살시도율은 2017년, 2018년에 전국 중학생 평균 시도율(각각 3%, 3.5%)보다 낮았으나 지난해는 전국 중학생 자살시도율 3.7%보다 높아졌다.
반면 인천 고등학생의 자살시도율은 2017년 2.4%에서 2018년 2.3%로 소폭 하락했고 지난해 2%로 떨어졌다. 인천 중·고등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017년 22.8%에서 2018년 25.4%로 올랐고 지난해 27.1%로 증가하는 등 해마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17년 39.5%에서 2018년 40.4%로 늘었다가 지난해 39.7%로 소폭 하락했다.
한편 인천지역 중·고등학생의 실제 자살 건수는 2017년 5건에서 2018년 11건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7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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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자살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거나 자신의 삶이 행복하지 않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학교 교육이 학생 삶과 연계되고 삶의 힘을 키우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교육청은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시교육청은 지난해 정신과의사 1명을 배치해 상담·진료를 강화하는 등 학생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