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서가]①남들과 달랐기에…`샐러리맨 신화` 서명석 유안타證 대표

박형수 기자I 2016.06.29 07:01:00

서명석 사장, 1986년 동양증권 입사후 증권맨 외길
책 통해 오랜 의문 풀어…합리적 투자가 실패하는 이유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국내 산업 가운데 부침이 심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증권업에서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살아 남으려면 어떤 노하우가 필요할까. 서명석 유안타증권(003470) 사장은 지난 1986년 동양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뒤로 30년째 증권맨으로 살아가고 있다. 증권사 경력 가운데 절반을 리서치 센터에서 보낸 그의 머릿속에는 늘 의문이 하나 있었다.

“왜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투자를 하는 데, 실패하는 투자가 많은 걸까?” 애널리스트는 합리적인 기업의 가치를 구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애널리스트는 감정을 배제하고 숫자에 집중한다. 올해 실적을 예상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검증한다. 애널리스트는 이성적인 분석을 통해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적정주가를 제시하고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를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6년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었던 서 사장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쓴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고 나서 무릎을 쳤다. 서 사장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 하더라도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편향적 사고가 무의식적으로 반영된다”며 “투자 전문가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서 사장은 독서를 강조하는 최고 경영인 가운데 하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근간에는 독서가 자리잡고 있다. 그는 “창의적인 생각은 축적된 지식과 정보에서 나온다”며 “열심히 하는 사람이나 잘하는 사람이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다르게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말했다. 서 사장이 후배들에게 직접 책을 선물하며 공부할 것을 강조하는 이유다.

성공한 금융인 서 사장에게 많은 젊은 친구들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 그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세상에 없는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 있는 나만의 독창성을 가진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라”고 조언한다. 그는 “열심히 하는 사람과 잘하는 사람이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다르게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남하고 똑같은 일을 해서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하고 다른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이 서 사장이 30년 넘게 증권맨으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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