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룡` 듀폰, 기업사냥꾼 펠츠 공격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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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5.05.14 07:10:03

행동주의 헤지펀드 트라이언의 이사 4명요구 `불발`
듀폰, 3대 인덱스펀드 주주 지지에 위임장대결 승리
연 13억달러 비용절감, 일부 사업 분사 등 약속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213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 대표 종합화학기업인 듀폰이 행동주의 헤지펀드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를 이끄는 넬슨 펠츠 회장의 공격을 물리쳤다. 주요 기관 주주들의 지원 덕에 위임장 대결(proxy fight)에서 승리하면서 회사가 지명한 12명의 이사회 이사 모두를 지켜낼 수 있게 됐다.

칼 아이칸과 함께 월가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펠츠 회장은 그동안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주주 이익 확대를 명분으로 듀폰을 농업, 생명과학, 화학, 소재분야 등 다양한 사업부로 분사할 것을 요구하며 12명 이사들 가운데 4명을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로 교체할 것을 요구해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본사가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듀폰은 위임장 대결을 통해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인 뱅가드그룹과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블랙록 인스티튜셔널 트러스트 등 3대 기관투자가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또한 1500만달러라는 거액을 쏟아가며 주주들을 설득한 결과 전체 회사 지분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 주주들로부터의 상당수 지지를 얻었다.

회사측은 주총에서 “펠츠 회장은 우리의 변신을 가로막는 그림자 경영진을 구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회사 지분 2.7%를 보유한 5대 주요 주주인 펠츠 회장의 트라이언은 이들 인덱스펀드 운용사 이외의 다른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지지를 얻었지만 지분율에서는 듀폰측에 모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위임장 대결에서 패한 펠츠 회장도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과 인덱스펀드에 대해 보다 많은 시간 설득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듀폰은 이미 비용 절감과 자사주 취득 등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 중요한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만약 우리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실제 이날 엘런 컬먼 듀폰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사업구조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를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느리 몇 개월을 보낸 것 같다”며 이산화티타늄 제품과 테프론 코팅사업 등 일부 실적이 부진한 화학 사업을 분사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도 컬먼 CEO는 오는 2017년말까지 연간 13억달러씩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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