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디에스이엔지'' 대진단 효과
첫 평가에서 ''초록불'' 받았지만
체계 수립 위해 정부 지원사업 신청
현장 정리해 안전·작업 능률 올라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사내 안전관리를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알아보고 싶었어요. 컨설팅을 받고 안전관리와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지난 4월24일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기계부속품 제조업체인 ㈜디에스이엔지. 조강영 이사는 ‘산업안전 대진단’에 참여한 계기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산업안전 대진단은 전국의 사업장이 안전보건관리 체계에 대한 자가진단을 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 지원사업이다. 지난 1월 말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이하 사업장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고용노동부는 중소 업체의 산업안전 대진단 참여에 공을 들이고 있다.
|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기계부속품 제조업체 ㈜디에스이엔지.(사진=서대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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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이엔지는 상시근로자가 41명인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식품산업기계 등을 만들어 동서식품과 같은 원도급사 공장에 설치한다. 산업안전 대진단에선 88점을 받아 ‘초록불’이 떴다. 3색 신호등으로 결과를 알려주는데 초록불은 안전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상훈련 부문만 보완하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회사는 정부에 컨설팅을 신청했다. 조 이사는 “대진단은 저희가 주관적으로 판단해 진단한 결과”라며 “저희가 잘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받아야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컨설팅은 5회차 중 1회차만 받았는데 회사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폐자재, 고철을 처리하는 데만 1000만원 가까이 들었다. 사업장을 정리정돈하는 데만 3주가 걸렸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다니는 길과 장비가 움직이는 길을 명확히 나눴다. 현장에 동행한 고용부 인천북부지청 유재욱 산재예방지도과 팀장(근로감독관)은 “대부분 사고는 사소한 것에서 발생한다”며 “정돈과 청결은 안전 관리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는 “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생산성도 높아졌다고 느낀다”고 했다. 각종 자재를 찾는 시간이 줄어드는 등 직원들의 능률이 올랐다는 것이다. 중량물 이송 시 세워야 하는 중량물 취급작업 계획서에 대한 효율적인 운용 방법을 알게 된 것도 컨설팅으로 얻은 수확이었다.
|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기계부속품 제조업체 ㈜디에스이엔지.(사진=서대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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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기계부속품 제조업체 ㈜디에스이엔지. ‘산업안전 대진단’ 정부 컨설팅을 받기 전(왼쪽)과 후.(사진=디에스이엔지, 서대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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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안전은 저희 같은 기업에 생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중대재해 발생 시 수주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직원 1명을 별도의 교육을 받게 해 ‘안전관리자’로 선임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50인 미만 업체는 안전관리자 선임 의무가 없는데도 ‘생계유지’를 위함이었다. 선임 의무가 있는 300인 미만 업체도 일반적으론 직접 선임하지 않고 위탁한다. 조 이사는 “회사 대표도 안전보건관리책임자 교육을 받았다”며 “대표이사부터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에서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직원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게 아니라, 의견을 공유하고 방안을 함께 찾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