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은 2일 트위터에 “이낙연 대표가 왜 저 말을 꺼냈을까? 그 말 한마디에 국민의힘이 쫙 갈라진 걸 보니 이유를 알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100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질겁하는 건 이해되는데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공개 반대한 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내심 반대야 당연하지만 시장 경선 앞두고 당원 입장 살펴 공개한 거면 이 대표의 진심과는 대조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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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은 2005년 7월 당시 제1야당이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을 상대로 상생을 위한 협치 모델로서 대연정을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은 정부·여당의 국정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이 지지율 추락을 만회하기 위한 정략적 연정으로 의심했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연정(聯政·연합정치) 제의를 거절하며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에 공개 반발했고, 친노(親노무현) 지지층까지 이탈하면서 당 지지율 급락은 물론 대통령 레임덕 가속화라는 후유증을 겪었다.
이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야당에 대연정 주장하자 열린우리당이 난리! 그때 (노 전 대통령이) ‘내가 폭탄은 저쪽 집에 던졌는데, 난리는 우리 집에 났다’고 한 말씀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때보면 보자고 던진 말에 웬 과민들”이라고 일갈했다.
전날 이 대표는 새해 첫날을 맞아 국립현충원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시기에 문 대통령에게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 취지에 대해선 “국민과 함께 전진하기 위해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인 만큼, 적절한 때에 풀어야 하는 문제”라며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은 이 대표 제안에 우려를 나타냈다.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두 사람의 분명한 반성도, 사과도 아직 없다. 박근혜의 경우 사법적 심판도 끝나지 않았다”며 반대의 뜻을 전했다.
그는 “탄핵과 사법처리가 잘못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의도치 않게 인정하게 될 수도 있는데다, 자칫 국론분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시기적으로도 내용 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법적 정의는 사법적 정의대로 인정되고, 촛불 국민의 뜻은 국민의 뜻대로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직 대통령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