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발뒤꿈치 불쾌한 통증… 혹시 '족저근막염'

이순용 기자I 2020.06.22 05:00:30

김태용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

[김태용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벌써부터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계속되면서 어느 때보다 올 여름은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날씨가 더운 만큼 가벼운 옷차림은 필수다. 그 때문인가 이 시기가 되면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 ‘체중감량’을 목표로 운동을 시작한다.

문제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한동안 ‘집콕’, ‘방콕’하며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과하게 사용하면 부상이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발바닥’에 불쾌한 통증으로 보행까지 어렵게 만드는 ‘족저근막염’이 발생해 외래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신체 중에서도 가장 먼저 땅에 닿는 부위가 바로 ‘발’이다. 그만큼 발은 신체의 체중을 온전히 부담하는 부위로 하중의 효율적 분산을 위해 발의 형태는 ‘아치’모양으로 돼 있다.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앞 발바닥의 발가락 부분까지 끈과 같은 구조로 연결된 ‘족저근막’은 이러한 ‘아치’ 형태를 존속하고 발에 탄력감을 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쉽게 말해 우리 몸에서 ‘깔창’과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문제는 이 ‘족저근막’을 무리하게 사용할 때 발생한다. 붓고 염증이 생기며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주요 증상은 첫발을 디딜 때 ‘찌릿’한 발바닥 통증이다. 발에 체중이 실릴 때 불쾌한 통증이 느껴진다. 심할 경우 걷기조차 힘들다.

‘족저근막염’은 보통 구두나 하이힐, 샌들 등 바닥이 딱딱하거나 밑창이 얇은 신발을 오래 신는 이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질 때도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주로 폐경기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특히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한 발바닥 자체 근육 손상이나 근막 손상 등이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돼 병원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대표적 유산소운동인 ‘달리기’를 할 때 체중의 약 2배 정도의 부하가 ‘족저근막’에 가해지는데 이때 피로가 누적되면서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족저근막염’은 체외충격파나 염증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 등으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체외충격파(ESWT)는 수술이나 절개가 없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짧은 치료만으로도 통증의 감소나 기능 회복을 체감할 수 있어 ‘아킬레스 건염’이나 ‘힘줄 및 인대 염증’ 등 다른 족부 질환 치료에도 적용되고 있다.

발바닥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할 수 있다. 특히 수건이나 고무 재질의 밴드를 이용한 운동법을 추천한다. 약 15초에서 30초 정도 충분히 발을 당겨주는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족저근막‘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는 신발은 발 길이보다는 발 볼에 맞는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딱딱하고 굽이 너무 높거나 낮은 신발은 삼가고,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김태용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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