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청파동에서 10년째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구웅모(38·사진) 럭키슈퍼렛 점장은 동네 슈퍼마켓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올해 처음 열린 ‘소상공인 주간’ 인 24일 만난 그는 “할인 행사 이후 하루 매출이 평균 50만원 가량 늘었다”며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손님들이 점차 증가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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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변에 위치한 동네 슈퍼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편의점으로 바뀌는 동안 럭키슈퍼렛의 하루 평균매출은 오히려 예전에 비해 30% 가량 늘었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300여명. 방문객 수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한 손님이 지출하는 금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자영업자에게 불리해가는 환경변화속에서도 매출을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은 소상공인간 교류를 통해서였다. 그는 “소상공인 주간행사로 공식적으로 싼 가격에 공급되는 제품은 서울 중소유통 물류센터를 통해 들어오는 일부 제품들 뿐”이라면서도 “특정 제품이 싸게 들어오니 다른 제품을 공급하는 대리점들도 덩달아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해주면서 할인할 수 있는 품목의 수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물류회사가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지 등을 꾸준히 교류해 가며 자체적인 할인 행사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실시한 것 역시도 매출신장의 비결이다. 숙명여대 정문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슈퍼마켓인 만큼 여대생들이 주로 찾는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했다. 구 점장은 “아무래도 여대생들이 주요 고객이다보니 화장지와 같은 제품들은 저가보다는 고가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에 열린 할인 행사 기간에도 커피 제품의 판매가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페이스북과 밴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인근 주민에게 할인 정보를 광고하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 열린 소상공인 주간 행사에 대해서도 그는 “처음 열리는 행사인 만큼 모든 부분에서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전국적으로 소상공인들이 뭉쳐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인 일”이라며 “1년에 단 한 번 행사를 열기보다는 주기적으로 이런 행사를 진행하고 소상공인 행사에 대한 사은품 제공이라거나 배너 등을 설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이 늘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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