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 후보자 입찰 참여 포기 등으로 본입찰 잇따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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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과 소액주주들은 랜드마크72 매각 가격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주단이 과거 골드만삭스에 관련 대출채권을 5900억원에 매각하려 했던 것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기업·농협·우리·신한은행 등 15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대주단은 랜드마크72의 경영상태를 고려할 때 5900억원 이상의 금액을 받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자들이 모두 해외 업체로 구성된 만큼 랜드마크72빌딩이 헐값에 매각되면 국부 유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며 “하지만 너무 높은 가격을 요구하다 보면 후보자들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어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도 매각이 불발될 경우 법원이 재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며 “대주단이 직접 나서 담보권을 행사한 후 자체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극동건설 본입찰 실시…쌍용양회 가처분 신청 결정날 듯
올 들어 두 번째 매각을 시도 중인 극동건설의 본입찰도 이번 주(9월 28일~10월 2일)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실시된 극동건설의 예비입찰에 건설 관련 업체 등 총 6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 6월에 진행됐던 본입찰에서는 건설 관련 업체 4곳이 관심을 보였다. 당시 채권단은 이들의 재무 상태 등 인수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본입찰을 유찰시켰다. 특히 보증금 납부 기일을 지키지 못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6곳 이상의 업체가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매각 일정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된 상황이다.
쌍용양회 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채권단에 대해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도 이르면 중 판가름 날 예정이다. 태평양 시멘트의 이러한 법적 대응은 채권단이 태평양시멘트의 의견을 무시하고 보유 중인 쌍용양회 주식을 일방적으로 공개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에 따른 조치다.
태평양시멘트는 지난 2000년 10월 유동성 위기를 겪던 쌍용양회에 1차 3650억원, 11월 2차로 3000억여 원의 전환사채(CB) 추가 매입 등 총 6650억여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2005년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동시에 우선매수청구권 자격을 받았다.
◇대우증권 매각 지난주 막 올라…신아SB 매각, 또 불발
지난주 인수합병(M&A)시장은 올해 하반기 빅딜 중 하나로 꼽히는 KDB대우증권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대우증권 매각은 KB금융과 미래에셋금융그룹 간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KB금융그룹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자문단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KB금융은 지난 21일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재무 자문사로는 씨티글로벌마켓·JP모간·BOA메릴린치·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4곳과 삼성증권 등 총 5곳이 요청서를 받았다. 회계와 법률 자문사 3곳도 요청서를 받았다.
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중견 조선소인 신아SB의 세 번째 매각 도전은 끝내 불발로 끝났다. 신용보증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동양네트웍스 지분 10.94%(342만6335주에 대한 공개매각 결과 프라스틱제품 제조업체 KJ프리텍이 새 주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