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7일에도 반도체와 인터넷주의 동반 급락세로 무기력한 장세를 이어갔다. 월가는 이제 기업의 실적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실적에 대한 불안감과 대선, 유가 불확실성 등이 투자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날 반도체주와 인터넷주는 주요 기업의 실적 둔화 우려감을 벗지 못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통신, 금융 등이 약세를 보였으며 제약과 생명공학 정도가 상승세를 보였을 뿐이다.
◇ 반도체 지수 폭락..연중최저치
미국 반도체 주식시장이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7일 전일비 9.29% 하락한 648.09로 주저앉으며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인텔의 수익 발표를 앞두고 인텔의 실적 둔화 경고 가능성에 대한 투자가들의 우려가 시장을 취약하게 만들었고 여기에 반도체 장비업체인 테러다인의 실적 발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직격탄을 날렸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16개 편입종목중 인텔만이 소폭 반등한 가운데 마이크론이 13.91%, 테러다인이 27.40%, KLA텐코가 10.74%, AMD가 9.82% 폭락하는 등 전종목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컴퓨터 업종도 내림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 컴퓨터 하드웨어지수가 1.72% 하락한 가운데 애플컴퓨터, 컴팩컴퓨터가 모두 6% 이상 급락했고 델컴퓨터와 게이트웨이는 각각 3.88%, 1.87% 떨어졌다. 반면 IBM은 1.69% 올랐다.
◇ 인터넷 대표주 급락..신저가 속출
인터넷 업종은 오늘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대표주들이 급락세를 주도했는데 AOL은 전일 대비 17.1%나 폭락하면서 43.60달러를 기록해 새로운 52주 최저치를 기록했고 아마존과 야후도 각각 전일 대비 9.77%, 11.43% 급락하면서 역시 기존의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밖에 e베이와 CMGI, 프라이스라인닷컴이 모두 10% 이상 떨어졌고 라이코스도 2% 이상 하락했다. 인터넷 관련주들의 급락은 리만 브라더스가 야후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전일 대비 9.59%나 떨어졌다.
B2B업종도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버티칼넷이 0.2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였지만 대표주인 아리바와 커머스원은 각각 3.33%, 5.65%씩 하락했다. 메릴린치 B2B지수는 5.67%나 급락했다.
네트워킹 업종은 대표주인 시스코시스템스가 0.11% 올랐지만 노텔 네트워크와 루슨트가 5% 이상 하락하고 JDS유니페이스도 2.65% 하락해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3.29%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종도 내림세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0.12% 올랐지만 오라클과 인튜이트가 2.53%, 2.74%의 낙폭을 기록했고 리눅스 관련업체들도 레드햇이 10%나 급락한 것을 비롯해 VA리눅스와 코렐이 모두 하락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통신 업종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AT&T가 4.17%, 모토롤라 3.63%, 퀄콤이 3.65% 하락해 S&P 통신지수는 0.26%, 나스닥 통신 지수는 3.64% 하락했다.
◇ 금융 약세, 제약-생명공학 강세
금융업종이 하락세로 반전했다. S&P금융지수는 2.66% 하락했으며, S&P은행지수와 아멕스증권지수는 각각 3.70%, 2.80% 내렸다.
비관적 전망이 증시 전체를 압박하는 가운데 금융업종이 이틀간의 상승세를 접고 하락세로 반전했다. 특히 예상을 능가하는 실적을 발표한 시티그룹, 메릴린치 등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증시 전체의 어두운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시티그룹은 3분기 주당순익이 67센트로 전년동기의 53센트보다 20% 이상 증가, 퍼스트콜의 예상치보다 2센트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으나 2.83% 하락했다. 또 메릴린치의 3분기 주당순익이 94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86센트를 능가했으나 역시 0.96% 내렸다.
은행주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뱅크원이 각각 5.39%, 5.24% 하락한 가운데 웰스파고, 체이스맨해턴, 퍼스트원 등도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또 JP모건과 뉴욕은행도 3%이상 내렸다. 증권주에서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즈, 모건스탠리 등이 모두 4%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해 전일 실적 우려에 대한 메릴린치의 경고성 발언이 뒤늦게 효과를 보는 듯 했다.
제약주는 불규칙한 증시상황에서도 시종일관 안정감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생명공학주도 상승했다. 아멕스제약지수가 1.30% 상승했으며, 생명공학업종의 나스닥바이오지수와 아멕스바이오지수도 각각 1.11%, 1.30% 상승했다.
제약주가 또 다시 약세장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보다 1센트 상회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존슨앤존슨이 0.135 올랐으며, 화이자와 머크 등도 각각 2.86%, 1.71% 상승했다. 또 파머시아, 세링 등이 모두 2%이상 상승했으며, 아메리카 홈 프로덕트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일라이 릴라이와 브리스톨 마이어는 각각 0.73%, 0.77% 내렸다.
생명공학업종도 역시 강세를 보였다. 휴먼 게노믹스가 6.45% 상승했으며, 바이오시스템즈와 이뮤넥스 등도 각각 5.53%, 2.49% 올랐다. 또 암겐이 소폭의 오름세를 니티냈으며 사이론도 1.99% 올랐다. 반면 바이오젠은 소폭 하락했으며 어피메트릭스, 셀레라 게노믹스 등은 7%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종별 등락률
인터넷 - 골드만삭스(-9.59%)
반도체 - 필라델피아(-9.30%)
하드웨어 - 골드만삭스(-1.72%), 나스닥(-1.82%)
네트워킹 - 아멕스(-3.27%)
통신 - S&P(-0.26%), 나스닥(-3.64%)
인프라 - 메릴린치(-2.89%)
B2B - 메릴린치(-5.66%)
생명공학 - 나스닥(1.10%), 아멕스(1.30%), 메릴린치(2.32%)
건강관리 - S&P(1.62%), 아멕스(1.29%)
금융 - S&P(-2.67%)
은행 - S&P(-3.71%)
에너지 - S&P(0.30%)
자본재 - S&P(-3.31%)
기본소비 - S&P(-2.34%)
경기소비 - S&P(0.00%)
운송 - S&P(-0.93%)
원재료 - S&P(-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