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이소라가 여덟 번째 봄 콘서트 ‘봄의 미로’로 깊고도 진솔한 울림을 남겼다. 완벽함을 넘어선 감정의 결을 따라, 그는 무대 위에서 한 편의 ‘미로 같은 시간’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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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시작은 ‘바라 봄’이었다. 하얀 베일 뒤에서 울려 퍼진 이소라의 목소리가 서서히 공간을 채우자 객석은 금세 고요해졌다. 숨을 죽인 채 무대를 바라보던 관객들은 곡이 끝나자 비로소 박수를 터뜨렸다. 이소라는 “이제 슬픈 노래가 이어질 텐데, 그땐 박수 치기 어려우실 수도 있다”며 “지금 많이 쳐두셔야 한다”고 농담을 건네며 객석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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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부로 접어들며 무대 연출은 한층 확장됐다. ‘봄’, ‘별’, ‘트랙11’에서는 LED와 조명, 영상이 어우러지며 물결과 달, 우주를 형상화했고, 공연장은 하나의 서사적 공간으로 변모했다. 특히 푸른 조명과 대형 스크린이 만들어낸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대와 춤을’, ‘청혼’에서는 봄꽃을 담은 화분 세트를 활용해 싱그러운 분위기를 더했고, 밴드 멤버들과 호흡한 ‘트랙3’ 무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각 파트를 나눠 부르는 협업 무대는 공연의 색다른 하이라이트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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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의 밀도는 더욱 짙어졌다. ‘난 행복해’, ‘처음 느낌 그대로’, ‘믿음’을 거쳐 ‘바람이 분다’에 이르기까지 이소라는 깊어진 감정선을 온전히 전달하며 공연장을 압도했다.
완벽을 지향해 온 그이지만 의외의 순간도 있었다. ‘순수의 시절’을 부르다 잠시 가사를 놓친 그는 “아…”하고 탄성을 내뱉었고, 관객들은 더 큰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다. 무대와 객석이 감정으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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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말미 이소라는 “여러분이 있기에 무대에 설 수 있다”며 “언제까지 노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능한 한 오래 노래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완벽함보다는 진솔함이 더욱 빛났던 무대. ‘봄의 미로’는 감정을 따라 걷다 마주한 끝에서 오래 남을 울림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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