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지우고자 시작됐다. 일종의 현대 미술작품(퍼포먼스 아트)인 셈이다.
대회는 기획자 웁쓰양의 개회 퍼포먼스를 감상한 후 기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풀고 나면 시작된다.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참가 방법이다.
대회 중에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고 대신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색깔 카드를 제시해 물, 부채질 등 총 4가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간다.
대회 우승자는 ‘심박수 그래프’와 ‘현장 시민투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우선 참가자들이 착용한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15분마다 확인해 그린 심박수 그래프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거기에 현장에서 대회를 관람한 시민의 투표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1, 2, 3등과 특별상 수상자를 가린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을 수여한다. 참가선수 전원에게는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인증서를 수여한다. 이외에도 대회 당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는 현장을 방문한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일상다멍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회 참가자 모집은 오는 8일 오전 9시부터 11일 24시까지 이뤄진다. 특히 올해에는 총 70팀을 선발하며 1팀당 최대 3명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 명단은 15일 오후 6시에 멍때리기 대회 누리집을 통해 공지하며 모든 참가자에게는 개별 통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