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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벨 테크놀로지, 소외된 낙폭과대株…매수 기회

김응태 기자I 2022.12.10 10:15:30

[주목!e해외기업]
3Q 실적 전년비 개선에도 예상치↓
고객사 재고 조정 본격화 여파
美, 대중 수출 규제도 악재 요인
내년 하반기부터 빠른 회복 전망
신형 칩 라인 출시 등 성장 견인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반도체 기업인 ‘마벨 테크놀로지’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올 3분기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내년 1분기까지 우려가 집중되지만 하반기에는 신형 칩 라인업이 본격 출시되면서 실적 회복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데이터·네트워크 인프라 밸류체인의 반등 국면에서도 상승 폭이 제한된 만큼 낙폭과대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전시회에서 참관객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마벨 테크놀로지의 2023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5억4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주당순이익(EPS)는 0.57달러로 컨센서스인 0.59달러를 소폭 하회했다”며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데이터·네트워크 인프라 밸류체인 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부문별 실적은 △데이터센터 6억3000만달러 △기업네트워킹 3억8000만달러 △통신인프라 2억7000만달러 △산업·자동차 8000만달러 △컨슈머 1억80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컨슈머향 수요를 제외하고 전 부문에서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출하 지연 요청 및 주문량 축소 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온프레미스(On-premise) 사업이 부진했지만 스토리지 사업은 전자광학, 스위치 제품 판매 호조로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재고는 전분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년 1분기까지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023회계연도 4분기 가이던스 매출액은 14억달러로 컨센서스인 16억달러를 대폭 하회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4분기 중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사들의 본격적인 재고 조정으로 중국향 매출이 2분기 대비 3분의 1로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역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하로 떨어진다는 평가다. 다만 5G, 기업향 네트워크, 자동차 부문은 4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가파른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클라우드 환경 최적화에 특화한 신형 칩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데이터처리장치(DPU) 및 보안 솔루션과 함께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 침투율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에서다. 연초 대비 주가가 50%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실적과 함께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데이터·네트워크 인프라 밸류체인의 반등 구간에서도 상승폭이 제한되며 소외됐기 때문에 실적 둔화가 선 반영된 대표적 낙폭과대 종목”이라며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벨 테크놀로지의 8일(현지식간) 종가는 41.70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3.1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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