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는 17일 서울 서대문구 한공회에서 제66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45대 신임 회장에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를 선출했다. 총 유권자는 1만7920만명(징계 회계사 및 한공회 회비 3년 이상 미납 회계사 제외)에 1만1624표명(64.8%)이 참여, 김 신임 한공회장은 이 중 39.9%에 해당하는 4638표를 받았다.
김 신임 한공회장은 선거 유세 기간부터 이미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업계 안팎에서 거론돼 왔다. 1978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지금까지 대표로 일하며 업계 경력만 40년이 넘는다. 빅4(삼일·삼정·안진·한영)회계 법인의 수장으로 재계와 정계, 학계, 언론계 등 폭 넓은 인맥을 갖춰 선거 전부터 한공회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았다.
임기는 이날부터 2년간이다. 부회장과 감사에는 나철호 한공회 감사, 정창모 삼덕회계법인 파트너가 각각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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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업계, 변화와 안정 두 마리 토끼 원했다
회계업계에서는 이번 선과 결과를 놓고 변화와 안정을 모두 원한 회계사들의 바람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이 최 신임 회장의 뒤를 이어 3800표(32.6%)로 기대 이상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회계업계 고위 관계자는 “채이배 후보가 선전했다는 것은 변화에 대한 채 후보의 내용이 호응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 이상의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김영식 신임 한공회장의 역량으로 안정화해주길 바라는 면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신임 회장도 업계 상생을 강조하며 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회계업계의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김영식 한공회장을 선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대표로 지냈던 삼일회계 소속 회계사의 적극 지지를 얻어낸 것도 당선 비결로 꼽힌다. 삼일회계 소속 회계사는 2169명으로 국내 전체 회계법인 중 가장 많다. 실제로 삼일회계법인 주니어 회계사(스태프)들은 김영식 한공회 신임 한공회장을 ‘갓영식’ ‘영식이형’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할 정도다.
높은 사내 지지의 비결은 복지와 처우 개선이라는 게 삼일회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 신임 회장은 삼일회계 대표 시절 신외감법 도입을 앞둔 지난 2018년 11월 빅4 중 가장 빠르게 기본급을 15% 가량 인상하면서 인력 이탈을 막고 로열티를 높였다. 스태프들의 연봉을 높이기 위해 김 신임 회장이 직접 파트너들을 설득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임직원에게 불리한 사규도 개선했다. 삼일회계는 회사의 사정에 따라 직원을 해고할 수 있는 ‘당연퇴직’이라는 조항이 있었지만 노사 합의에 따라 삭제하기도 했다.
첫 과제는 ‘상생’…“회계개혁 부작용 줄여야”
김영식 신임 한공회장에게 내려진 과제는 만만치 않다. 대외적으로는 신외감법으로 감사보수가 늘어난 기업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회계업계 내부적으로는 신외감법으로 중소회계법인의 일감과 인력이 줄어들어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이 적지 않은 지지를 얻은 것도 이런 불만이 표출된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 신임 한공회장도 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회계개혁의 후유증으로 기업의 반발과 중소회계법인의 소외를 지적했다. 이에 당장 신외감법으로 불만이 커진 기업측을 만나기로 했다. 김 신임 회장은 이날 한공회에서 회장 당선증을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과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과 만나겠다”며 “고객인 기업들로 하여금 한공회의 중요성과 필요성, 가치에 대해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중소회계법인들과의 상생 방법도 강구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이날 “상생이라 함은 가진 자가, 큰집부터 양보해야 하는 것”이라며 “빅4·중견 회계법인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내 중소형 회계법인 감사반으로 이어지는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회계업계 고위 관계자는 “김 신임 한공회장이 할 일이 굉장히 많다”며 “제도적 안전을 하되 변화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이나 불합리한 부분도 적지 않아 이를 개선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 간의 상생적인 측면도 강조한 만큼 이 부분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식 신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1957년생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졸업 △1978년 삼일회계법인 입사 △2009~2014년 삼일회계법인 세무·감사부문 대표 △2016년 삼일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2020년 6월 17일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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