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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장은 “전체 국민 의료비가 한 해에 100조원 정도 사용된다고 한다면 65세 이상 노인 의료비가 40조원 정도”라고 말했다. 초고령화로 2030년에는 이 비용이 2배가 넘는 9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 이사장은 “노인 연령을 70세로 올리는 것만으로도 노인인구를 줄일 수 있다”며 “젊고 건강한 노인이 많아진 만큼 노인 의미를 바꾸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로, 2020년 70.5세 대비 1.1세 상승했다.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법적 기준은 65세 이상이지만, 건강한 신(新)노년층이 늘며 60대를 노인으로 보는 이들이 차츰 줄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인연령 상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 이사장은 “공단도 노인들이 건강한 상태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건강증진 사업을 앞으로 조금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살아온 집에서 노후를 보내다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in-place)’ 시스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 자체가 노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그는 사회복지사 또는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방문해 노인을 케어하면 노인 관련 시설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봤다. 또 노인 주치의제도도 제안했다. 정 이사장은 “아플 때 치료하는 건 지금도 다 되지만, 더 중요한 건 예방”이라며 “고혈압, 당뇨병처럼 그 외 노인질환들도 주치의에게 관리 받게 한다면 이들의 건강관리나 치료가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건강관리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출퇴근엔 관용차 대신 ‘걷기’로 대체했다. 20층 집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평소에도 웬만한 약속장소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생활이다. 그는 “공단에서 진행하는 ‘100세운동교실’의 예산을 내년부터 2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노인들이 뛰고 즐기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