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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협회장은 다방면으로 회원사들을 만나고 있다. 취임 당시 강조한 바이오 기업들 간의 ‘연대와 협력’ 일환이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주간 최고경영자(CEO) 교류회를 통해 CEO와의 간담회를 마련, 업계 고충을 듣고 기업 컨설팅에 참여하고 있다. 여태까지 총 11회, 33명의 CEO와 만남이 이뤄졌다. 매주 회원사에 직접 방문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4월부터 삼일제약, 테라젠바이오, 프리시젼바이오 등 3개사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협회 임원사들을 만나 협회 현황을 공유하고 사업계획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의약품 관련 기업 간 교류에만 집중됐던 모임은 바이오화학, 식품, 진단키트 등 다양한 바이오산업분야까지 확대됐다. 6월부터는 바이오 CEO들과 독서·와인클럽 등 정기적인 모임을 활성화해 업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할 방침이다.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은 고 협회장이 중점 과제로 꼽은 부분이다. 그는 취임 이후 국내 바이오 기업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글로벌 밍글(Global Mingle)’을 마련했다. 그 일환으로 △주한 대사관·투자청 바이오산업 간담회 △독일 제약사 바이엘·베링거인겔하임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 △협회와 주한 대사관·투자청 교류회 △해외 진출 역량 강화 세미나 등이 진행됐다. 협회는 △중소 벤처기업을 위한 ‘바이오 블레이즈(BIO Blaze)’ △우수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골든 시드 챌린지(Golden Seed Challenge)’ △시리즈 B·C 및 상장(IPO)을 앞둔 기업을 위한 ‘스마트 스타트(Smart Start)’ 등 기존 운영하던 성장 단계별 IR 프로그램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인재양성’ 역시 고 협회장 임기 중 주요 목표다. 협회는 전문학사 및 석박사 구직자를 위해 바이오 인력 양성, 이공계 전문기술 연수, 유전체 인력 양성, 데이터엔지니어링 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재직자를 위해서는 임상,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품질관리 등을 교육하는 전문인력 양성 과정과 메타지놈 분석,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 등 유전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고 협회장은 지난 2월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임상시험 성공과 실패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과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임상 성패 기준 마련에 대해서는 “다른 기관들과 논의해 명확한 답을 낼 수 있도록 산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와 관련해서는 지난 1일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 점검회의를 통해 소부장 핵심기술 자립화 성과를 점검하고 백신 원부자재 신규지원 품목을 발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앞으로도 수요기업이 원하는 기준에 맞춰 공급기업이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계속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