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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韓디스플레이]中, 인력·기술 빼가기 노골화..“인센티브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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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I 2020.05.12 05:02:00

국내서 전문가 채용 공고..인력 탈취 나서
기존 연봉의 최대 3배 등 여러 '당근' 제시
"인센티브 합리적 배분 필요..정부도 나서야"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한 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BOE가 최신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도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관련 인력과 기술 빼가기에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다. 많게는 기존 대비 3배 이상의 연봉으로 국내 우수 인재를 유혹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국내 인력 및 기술 탈취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엔지니어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이 절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가 한국에서 OLED 전문가 채용 공고를 냈다. 이 업체는 65인치 이상 대형 OLED 패널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찾는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국에서 OLED 사업을 주도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억대 연봉과 주택 지원, 왕복 항공권 등 혜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이 인력 빼내기로 기술력을 탈취해온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OLED 사업에서도 노골적인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국내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LCD에 이어 OLED 사업에서도 지난해부터 중국 업체들의 국내 우수 인재 스카우트 움직임이 거세진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국내 인력이 받던 연봉의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제시하며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OLED 관련 전문 우수 인력들이 중국 업체로 넘어가게 되면 결국 핵심 기술이 노출돼 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막기 위해 기업이 엔지니어에게 적정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뚜렷한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정부 차원에서도 국가 핵심 산업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신기술 개발 및 시장 개척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은 “핵심 인재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특히 해외로의 인력 유출은 국부유출”이라며 “기업은 공들여 키운 인재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연구자나 개발자에 대한 인센티브의 합리적 배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실장은 “정부도 기간산업이나 핵심사업 등 중요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기술개발 지원이나 시장개척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며 “해당 산업이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선도하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인력 유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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