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사단법인 세계한인회총연합회(세한총연) 2대 회장에 취임한 고상구 회장은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앞서 베트남총연합한인회장을 역임하면서 재외동포 사회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낙점받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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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회장은 이 관문을 넓혀 인구 절벽에 당면한 한국 사회에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병역의무를 감안해 41세 이후부터 이중 국적을 허용해주면 가파르게 줄어드는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고 국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시대에 과감하게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라며 “점점 외국에 진출하는 한국인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중국적을 허용하면 국내 인구는 줄더라도 재외동포 수는 늘어날 수 있다. 재외동포들은 한국에서 은행 계좌도 못 만드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설립한 재외동포청에 역할도 주문했다. 고 회장은 “동포 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으면 730만 재외동포들이 정체성도 없이 거주국가의 국민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180개국에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이 있는데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재단 시절 676억원이던 재외동포청 예산은 올해 1067억원으로 늘었다. 내년 예산(안)도 소폭 늘어난 1070억원이지만 실제 재외동포 사업에 관련된 예산은 줄었다는 게 고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인구 250만명 정도 되는 경상북도 예산이 34조원인데 730만 동포에 대한 예산이 1000억원 수준인 건 잘못이다”며 “적어도 지금보다 5배 이상 재외동포에 대한 사업비를 늘려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동포들이 각국에 플랫폼을 만들어놨는데 정부가 돈을 더 투자해도 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어느 나라에 우리 동포 누가 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정부에 대한 바람은 뭔지 이런 것들을 다 파악해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고 회장은 “지금부터라도 다음 세대에게 한국과 한국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심어주고 우리의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각 나라에 있는 차세대 한인 인재들을 발굴해서 해당 국가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