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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기대감에 코스피 'UP'…지수형 ETF에 '뭉칫돈'

이용성 기자I 2024.02.13 06:00:00

코스피200 추종 ETF로 투심 집중
저PBR 온기, 코스닥까지 확산하나
기대감↑… 코스닥 ETF에도 자금 유입
"정부 지원 기대…모멘텀 이어질 듯"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뭉칫돈에 몰리고 있다. 연초 부진했던 코스피가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종목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사자’를 이끌어내며 오름세를 이어가면서다. 특히 SK하이닉스, 현대차와 같은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들이 저PBR주로 묶이며 급등하고 있어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까지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또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면 저PBR주 상승 온기가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저PBR株 업은 코스피…지수형 ETF로 자금 몰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가 상승할 때의 수익을 두 배로 올리는 ETF인 ‘KODEX 레버리지’에는 최근 1개월간 392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피2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TIGER 200’에는 285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두 상품은 같은 기간 자금 유입 순위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KBSTAR 200’에는 507억원, ‘ACE 200’에는 35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기간 이들 ETF의 수익률도 양호한 모습이다. 최근 1개월간 ‘KODEX 레버리지’는 3.11%의 수익을 냈다. ‘TIGER 200’은 2.18%의 수익을 올렸고, ‘KBSTAR 200’과 ‘ACE 200’도 각각 2.14%, 2.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지수형 ETF에 최근 들어 자금이 유입되고, 이달 들어 플러스 수익권에 오른 것은 코스피에 대거 포진한 저PBR주가 상승 랠리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을 알린 직후인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코스피는 7.57% 급등했다. 2450선 부근에서 박스권을 그리던 코스피는 단숨에 2600선을 뚫었다. 코스피200만 놓고 보면 8.33%가 올랐다. 코스피 내 금융·보험·증권업을 포함해 자동차, 유통업 등까지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들 위주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도 덩달아 반등했다.

◇ 코스닥에도 온기 확산하나…기대감에 투심 ‘집중’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주로 포진해 있어 저PBR 랠리에서 소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은 코스피가 7%대 상승할 동안 0.78%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은 최근 1개월간 6.29% 하락했고, ‘TIGER 코스닥150’도 6.39%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정부가 드라이브를 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스닥 시장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수익률 부진에도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최근 1개월간 수익률 -16.46%를 기록했지만, 267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이 기간 전체 ETF 중 순자금유입 5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KODEX 코스닥150’에도 109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증권가에서는 저PBR주가 당분가 강세가 나타내며 국내 증시 전반에 온기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종목의 상승이 증시를 단숨에 2600포인트대로 올려놓았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세도 확인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멘텀 지속에 대한 기대를 가져도 좋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고PBR에서 저PBR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인공지능(AI), 의료기기 등 기존 주도주 중 과매도 구간에 근접한 종목이 다수”라며 “소외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스닥 상장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논의가 있는데 코스닥의 코스피 키 맞추기가 진행되기 위해선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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