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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PI첨단소재의 지난해 말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325억원으로 전년 51억원 대비 84.3% 증가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납입자본과 차입금의 규모에 변화를 가져오는 활동으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뜻한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에는 자본과 차입금의 조달, 환급, 상환이 포함된다. 즉 지난해 차입 등 재무활동을 통해 PI첨단소재에 325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셈이다.
이처럼 외부로부터 빌려온 돈이 현금성자산에 대거 반영되면서 PI첨단소재의 차입금의존도도 걷잡을 수 없이 높아졌다. PI첨단소재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9.6%로 전년 말 19.3% 대비 10.3%p 상승했다. 통상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때 차입금의존도 30%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같은 기간 PI첨단소재의 부채총계도 1575억원에서 2030억원으로 28.9%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 증가로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PI첨단소재의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앞서 PI첨단소재는 지난해 4분기 IR 자료를 통해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며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늘어난 차입금에 비례해 금융비용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PI첨단소재가 지난해 지출한 금융비용은 총 35억원으로 전년 7억원 대비 5배 증가했다. 원가 부담 확대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PI첨단소재 입장에서 이자비용 상승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문제는 PI첨단소재의 현금창출력이 크게 둔화한 영향으로 단기간 내에 차입금의존도를 낮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PI첨단소재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53억원으로 전년 780억원 대비 67.6% 급감했다. 이에 따른 EBITDA마진율도 28.2%에서 11.6%로 16.6%p 하락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증권가에서 PI첨단소재의 실적 회복 시점을 올해 2분기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반기까지는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제한이 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IT기기 수요 부진과 고객사들의 연말 재고 조정이 맞물리며 실적부진을 나타나고 있다”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I첨단소재는 지난해 총 3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2176억원으로 2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