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 이후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면서 2500선 회복을 위한 동력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다만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개인 수급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펀더멘털 회복이 필요하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주 대비 2.50%(60.19포인트) 오른 2469.85에 장을 마감했다. 3주 연속 상승하며 10월 저점 대비 8% 가량 반등했다. 주중 한때 2491선까지 오르며 2500선 회복을 노리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24%(9.75포인트) 상승한 799.06까지 오르며 800선 회복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갔다.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과 대외 불확실성이 줄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 유입이 주요 동력이 됐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1조459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223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2주 연속 ‘사자’ 흐름이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7일 양대 지수가 하락하며 상승세가 일부 꺾였으나 기술적 되돌림에 따른 숨고르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 하향,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 확대, 유가 하락 등이 나타나면서 그동안 증시를 괴롭힌 리스크 요인들은 한층 완화된 상황”이라며 “새로운 악재로 인한 하락이 아닌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되돌림 성격으로 숨고르기 국면이 전개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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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환경 개선이 증시의 산타랠리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락한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5%를 하회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증시 부담 요인이 완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연방정부 임시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데 따른 양국 간 정면충돌 가능성이 줄면서 불확실성이 줄었다. 국제유가도 하락 중이다.
환율도 하락 안정세다. 지난달 136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290원까지 하락했다. 한국 수출이 반등하면서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를 이끌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반등한 후 추세적인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12월을 앞두고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 반등과 국제유가 반락에 의한 수혜종목 등 긍정적으로 바뀐 지표들을 적극 활용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경계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금리 하락에 대응해 구두개입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하락이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될 수는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주식시장은 완만한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그 속도는 점차 감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간 경제 일정
△21일
-11월 FOMC 의사록
-엔비디아 실적
△23일
-미국·일본 증시 휴장
△24일
-미국 증시 조기 폐장
-블랙프라이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