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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유작 '벚꽃 동산', 내달 4일 명동예술극장 개막

장병호 기자I 2023.04.18 07:45:00

국립극단, 7년 만에 체호프 작품 무대화
백지원, 무대 복귀…이승주·하지원 등 출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은 안톤 체호프의 사실주의 연극 ‘벚꽃 동산’을 오는 5월 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단 연극 ‘벚꽃 동산’ 홍보 이미지. (사진=국립극단)
‘벚꽃 동산’은 체호프의 4대 명작(갈매기·바냐 아저씨·세 자매) 중 하나다. 1903년 발표 이후 지금까지 120년 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체호프의 유작이자 마지막 장막극이기도 하다.

연출은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맡는다. 김광보 연출은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이해랑연극상 등 연극계 주요 상에 이름을 올리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인정 받았다. 연출 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체호프 작품을 연출한다.

작품에는 경매 위기에 놓인 벚꽃 동산의 지주 라네프스카야와 뛰어난 현실감각으로 성공한 상인 로파힌을 비롯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체호프의 희곡들이 그러하듯 여러 등장인물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각각의 색깔을 짙게 드러내며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지주 라네프스카야 역할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백지원이 맡아 5년 만에 무대로 복귀한다. 라네프스카야 집안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농부의 자식이자 신흥 상인으로서 후에 ‘벚꽃 동산’을 사들이는 로파힌 역할은 지난해 ‘세인트 조앤’으로 연극 무대에 컴백한 배우 이승주가 맡았다. 제59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하지은은 가정교사 샤를로타 역할로 출연한다. 국립극단 시즌단원 곽은태, 송철호, 윤성원, 이다혜, 홍지인을 비롯롯해 강신구, 박상종, 박진호, 정슬기, 장석환가 함께 한다.

이번 공연은 ‘갈매기’ 이후 국립극단이 명동예술극장에서 7년 만에 선보이는 체호프 작품이다. 예매 개시 일주일만에 전체 좌석이 80% 가까이 팔려 나가며 정통 고전에 목말랐던 연극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광보 연출은 “‘벚꽃 동산’은 인간의 몰락과 부상이 공존하는 작품”이라며 “기존에 사치와 향락에 젖은 캐릭터로만 주로 묘사되었던 라네프스카야 캐릭터를 보다 깊이 있게 분석하여 인물의 입체성을 살리고, 적확한 희곡 해석을 통해 원작과 가장 가까운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자 한다”고 전했다.

티켓 가격 3만~6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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