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1년6개월 동안 최대주주가 바뀌는 지분 거래 56건을 모두 살펴본 결과, 기준주가 대비 경영권 프리미엄 비율은 최대 463%에 달했다. 기준주가의 5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경영권을 인수한 거래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일부 계약은 기준주가보다 40% 낮은 가격으로 체결된 사례도 있었다.
거래마다 특수성을 배제하고 단순 평균으로 따지면 기준주가가 1000원일 경우 경영권을 포함하면 주당 1793원에 거래된 셈이다.
최근 경영권 매매에서 프리미엄이 가장 높았던 계약은 에스디엔 매각이었다. 박준영 씨는 기준주가 1420원에 불과했던 에스디엔을 주당 4000원에 50만주(2.49%)를 인수하려 했다. 하지만 계약은 양수인의 개인사정으로 해지됐다. 성사된 계약 가운데 엑큐리스가 씨티엘을 인수할 때 프리미엄이 가장 높았다. 엑큐리스는 기준주가 670원보다 406% 높은 3394원에 500만8593주(10.06%)를 인수했다.
올 들어 가장 큰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은 곳은 이트론(구 네오엠텔)이다. 이필름은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150억원을 들여 모바일콘텐츠업체 네오엠텔을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는 1만1954원으로 기준주가 2649원에 프리미엄 9306원을 더했다. 주당 프리미엄이 351%에 달했다.
이 밖에도 뉴로테크 팜스웰바이오 등 인수계약에서도 200%가 넘는 프리미엄이 가산됐다.
반면 터보테크 삼영홀딩스 등은 기준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경영권을 넘겼다. 터보테크 전 최대주주인 마크프로는 지난해 9월 박응노외 3인에게 주당 500원씩 1100만주를 넘기려 했다. 800원 선에 거래되던 주가를 고려하면 기준주가 대비 37% 달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발생했다. 경영 성과가 부진하면서 제값을 못챙긴 경우다. 이 밖에도 삼영홀딩스 지러닝 등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경영권 프리미엄을 단순한 수식으로 산출하기는 어렵다”며 “계약 당시 재무건전성, 업황, 지분 규모 등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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