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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SC, 中에 홍콩국보법 철회 촉구…"강력조치 계속할 것"

이준기 기자I 2020.07.01 04:01:42

"中英 공동선언 약속 위반, 즉각 항로 되돌려야"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강행에 대해 철회를 촉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성명에서 “베이징 당국은 이제 홍콩을 ‘일국일제(一國一制·한 국가, 한 체제)’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베이징의 홍콩국보법 통과는 중·영 공동선언에 따른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는 베이징이 즉각 항로를 되돌릴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에 홍콩국보법 강행 철회를 촉구한 셈이다.

NSC는 “미국은 홍콩의 자유와 자치를 질식시킨 사람들에 대해 계속해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은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를 통해 홍콩국보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은 현지시간 30일 밤 11시부터 발표됐다.

미국은 홍콩국보법 강행이 지난 1984년 중국과 영국이 체결한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 이 선언에는 홍콩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로도 50년 동안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외교·국방을 제외한 입법·사법·행정·교육 등의 분야에서 자치권을 인정하는 ‘일국양제’를 유지해야 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홍콩국보법 제정 등에 연루된 전·현직 중국 공산당 관리들에 대한 비자 제한을 밝힌 데 이어 그동안 홍콩에 부여해 온 특별지위를 박탈하기로 했다. 또 홍콩에 군사장비 수출을 중단하고 홍콩의 첨단 기술제품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등 홍콩을 중국과 동일하게 취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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